성모님께 대한 토요일의 신심
1987년 교황청이 인준한 『성모미사독서』에는 성모 축일이 46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회칙은 아울러 토요일 성모 신심 미사를 통하여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를 자주 기념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례에 있어서 토요일을 성모께 봉헌한 것은 9세기경부터 서방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발상은 아일랜드 출신 분도회원 알쿠인(Alcuin, 735~804년)에게서 나왔다.
금요일은 거룩한 십자가를 묵상하고,
토요일은 성모 마리아를 묵상하려는 데서 시작되었다. 콘스탄자의 베르놀도(Bernoldo di Costanza, 1054~1100년)는 당시 그러한 신심이 명령이 아니었는데도 신심으로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1962년 미사경본에는 마지막으로 성모 신심 미사가 수록되어 있었으며, 이는 두 가지로 구분되었다.
첫 부분은 주간 요일을 주님의 신비나 천사 혹은 성인들을 지향으로 드릴 수 있도록 하였다.
월요일은 삼위일체께,
화요일은 천사들에게,
수요일은 성 요셉에게, 혹은 베드로와 바울로 혹은 12사도들에게,
목요일은 성령께, 혹은 성체성사나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금요일은 성 십자가나 혹은 주님의 수난, 또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께,
그리고 토요일은 성모 마리아께 드리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전례시기에 따라 4가지 양식을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부분은 매우 다양한 29가지 신심 미사가 소개되고 있다.
목요일은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셨고,
금요일은 예수께서 수난을 당하신 것과 관련이 있지만, 토요일과 마리아의 관련성은 특별한 근거가 없다. 나중에 그 의미를 찾아 내었는데,
첫째로 하느님께서 일곱째 날을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세 2,3)는 것과 마리아께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축복 받으시고 거룩하게 되셨다는 것을 연결시키고 있다.
둘째로 휴식하는 날인 안식일과 마리아 안에서의 휴식을 연결시킨다. 집회 24,8을 인용한다(70역이 마소라본(本)과는 다르지만 마리아 안에서의 휴식을 연상시킬 수 있다).
셋째로 토요일은 무엇보다 주님을 기념하는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기에, 마리아에게 봉헌하는 좋은 날로 간주하였다.
넷째로 주님께서 성 토요일에 무덤에 계시고, 오직 그날에는 성모님만이 제자들과 함께 지상에 남아 계셨음과 연결시키고 있다.
다 섯째로 부활의 주일에 앞서 토요일에 마리아께서 시므온이 예언한 고통의 신비를 겪으신 것과 연결시키고 있다. 또 파티마의 성모 발현이 처음 다섯 번이나 토요일에 있었던 것과도 연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토요일 미사를 성모 신심 미사로 봉헌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조규만,『마리아, 은총의 어머니』, 가톨릭대학교출판부, 428-430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