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사에 대한 이해
가톨릭의 이해로는 '성사(聖事)'는 인간 또는 교회가 세운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한 것으로서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은총을 눈에 보이는 '표시'로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가톨릭의 성사는 세례, 견진, 성체, 고백, 병자, 신품, 혼인성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례'와 '견진'이외에는 성서 상에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신교에서는 이외의 성사를 인정하지 않음은 물론입니다.
- 성서와 성전
가톨릭과 개신교는 다같이 신약성서를 소중히 여기지만, 개신교가 '성서만(sola scriptura)'을 인정함에 대하여, 가톨릭은 '성서와 성전(聖傳)'을 인정합니다. '성전'이라는 것은 글로 씌여지지 않고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그리스도의 가르침, 행적 등을 말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예수 그리스도 사후로부터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적은 사도들에 의해 입으로 전해 내려오다가 수 십 년이 지난 후에 사도들이 연로해지고 더 이상 전도활동을 할 수 없을 때쯤에 이르러 글로 기록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신약성서'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신약성서라는 것은 '성전'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성전의 일부가 문장으로 된 것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물론 '신약성서'에 포함된 것은 다른 것에 비해 비교적 명확하고 일관되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성서에 속하지 않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가톨릭 교회는 옛부터 성전을 바탕에 두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어떤 책이 성서인 성전에 속하는지를 가르치고, 또 성서에 씌여 있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가르치는 것입니다. 즉, 성서의 해석과 그리스도 교의 올바른 이해는 개인에게 맡겨진 것이 아니라 교회에 맡겨져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처럼 성전과 교회의 가르침이라는 권한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성서만'이라는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 예배와 미사
미사는 성서에 씌여 있듯이,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들어 이를 자신의 몸이요 피라고 하면서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자기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도록 명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미사'라는 말은 '성사'라는 말과 같이 그리스도가 만든 말은 아닙니다. 예컨데 성바울로는 이 예식을 '주님의 성찬'이라고 불렀는데(1고린 11,20), 그후 라틴어로 '미사'(Missa)라 불리기 되었습니다. 미사의 절정은 '성체 성사'입니다. '성체 성사'는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을 직접 모시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 역사로 이루어진 파스카의 신비를 기념하고 신자들의 일치를 도모합니다.
하지만 보통 개신교에서는 이러한 미사나 성체라는 것이 없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성서와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기념의 예식을 과감하게 생략시켜 버리고 오직 '말씀의 전례'만을 행합니다.
- 죄의 용서
인간이 하느님께 범한 죄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그리스도 교회의 기본 입장입니다. 인간의 죄는 오직 하느님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죄를 무조건 용서해 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행위를 통회하고, 사함을 청하는 사람은 언제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의 견해로는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듯이, 하느님이신 그리스도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죄를 사할 권능을 교회에 내려주셨다고 봅니다. 이를 가톨릭에서는 그리스도가 죄사함의 권한을 하느님의 대리인인 사제에게 맡겼다고 이해합니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범한 죄의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에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개신교에는 특별히 '하느님의 대리자'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모든 신자는 자신의 양심적인 판단에 의해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