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더 데레사
"가난한 사람들 처럼 그냥 죽어가게 해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병원 구경도 못해 보고 죽어가고 있는데 나에 대한 간호가 어찌 이리 극진합니까?"
이 렇게 데레사 수녀는 죽기 한 해 전 11월 23일 심장마비로 입원하면서 자책했다. 무한한 사랑을 종교와 인종을 초월해서 실천한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 20세기말의 천사, 79년 가난한 사람의 이름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세기의 성녀(聖女)가 마더 데레사였다.
1910년 8월 27일 알바니아에서 출생하여 20여년간 인도 캘커타에서 교사로 지낸 데레사는 2차 대전 중 수백만 명이 죽고 가난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았다. 구걸하는 거지에게 베풀고 고맙다는 인사도 받지 못할 만큼 이 세상에서 빈곤을 가장 절실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시가 캘커타이다.
데레사는 이곳이야말로 하느님이 부르시는 현장임을 절감하고 38세(1948년)에 단돈 45루피(한화 1천80원)로 빈자(貧者)들의 안식처인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했다. 하얀 '사리'(인도 여성들의 의상)와 이마에는 푸른 줄무늬가 있고 어깨에 십자가를 맨 수도복을 입은 수녀는, 전 세계 126개국 200여 도시에 600여개의 세계적인 자선 기관을 세웠다.
데레사 수녀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4천4백여명의 '제2의 데레사'들을 남기고 1997년 9월 5일 하늘나라로 갔다. 때마침 내린 '장대 빗줄기'는 하늘의 통곡인 양 캘커타는 울었다. 온 인류는 '아름다운 사랑의 어머니' 데레사의 얼굴에서 '서로 사랑하십시오'하신 예수님을 보았다. 데레사 수녀는 세계가 기피하고 소외시켰던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 기쁨을 가져다 주는 화신(化身)이었다.
「빈자(貧者)들 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 수녀를 2000년에 성인 반열에 올리도록 청원하는 호소를 전 세계로 부터 받은 교황 요한 바울로 2세는 데레사의 덕성과 행적이 시성(諡聖)에 적합한 지 여부를 판정하는 절차를 속히 진행하도록 지난 3월 인도 캘커타 교구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