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정경(正經)
교회는 사도 전승(傳承)에 따라 어떤 문서들이 성서 목록에 포함돼야 할 지를 판단했다. 이렇게 결집된 목록을 성서의 "정경"이라 한다. 이 목록에는 구약성서 46권(예레미이야서와 애가를 한 권으로 보면 45권) 과 신약성서 27권이 들어 있다. 신약성서 중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이 전한 4복음서는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강생하신 하느님의 아들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한 주요한 증언이므로 모든 성서의 핵심이다.
1. 그리스어 칠십인역 46권과 히브리어 유대교 경전 39권
구약성서의 권 수에는 천주교(46권)와 개신교(39권) 사이에 차이가 있다. 그 근원을 살펴 본다.
이 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이주해 살던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보다도 당시 국제어인 그리스(희랍)어가 더 익숙했다. 그래서 기원전 3세기 중엽에 그리스어에 정통한 72인 유대인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였는데, 100 여년 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를 칠십인역[七十人譯 =셉튜어진트(Septagint) 희랍어판]이라 한다. 여기에는 유대인들의 히브리어로된 구약성서의 정경(正經) 39권이 있다. 이를 제 1경전(정경)이라 한다.
이외에도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 상.하권을 합친 일곱 권과 다니엘서 일부(3,24~90: 13~14장), 에스델서 일부 (10,4~16,24)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제 2경전(經典) 혹은 외경(外經) 이라 한다.
기원 후 90년경 팔레스티나 얌니아에서 유대인 학자들이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 39권만을 유대교 경전으로 확정하고 이를 정경이라고 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일곱 권의 성서를 성서로 가치가 떨어진다고 외경[제 2경전]이라 하며 성서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의 개신교는 이를 따르고 있다.
2. 예수님과 사도들이 그리스오 칠십인역 46권을 성서로 인정했다
천주교회에서는 예수시대, 사도시대, 교부(敎父) 시대를 통해서 지금까지 그리스어로 된 칠십인역[제1 경전(정경) 39권)과 제2 경전(외경 7권과 다니엘서 일부, 에스델서 일부)] 46권을 모두 성서로 인정해 왔다.
특히 가장 오래된 성서 사본인 꿈란 동굴의 구약성서 사본도 칠십인역과 일치하며, 예수님과 사도들이 구약성서를 인용할 때 칠십인역에서 300 구절을 사용했다.
다음의 구절들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마태 6,14 / 집회서 28,2
마르코복음 6,15 / 집회서 48,9~10
루가복음 13,27 / 1마카베오서 3,6
루가복음 24,4 / 2마카베오서 3,26
요한복음 3,12 / 지혜서 9,16
로마서 1,20~32 / 지혜서 13,10~19
1베드로서 1,6~7 / 지혜서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