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는 어떤 종교인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의 근원이시며 다스리시는 분은 하느님 [天主 천주]이시다. 천주교는 이러한 하느님을 믿는 계시종교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2,000년 전에 세우셨다. 또한 창시자 예수 그리스도님 으로부터 유래하므로 그리스도교 (Christianity 한자음역 基督敎 기독교)라 한다.
그 리스도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를 '그리스도교인(Christian)'이라고 한다. 그리고 천주교를 가톨릭[Catholic '전체성' '완전성'의 뜻을 지닌 '보편적 (공번된)']교라 부른다. 빛이시고 진리이시고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히 보편적인 분이시다. 그분이 교회 안에 계시므로 교회는 항상 어디서나 보편되다.("그리스도 예수께서 계시는 곳에 가톨릭 교회가 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더욱이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새 백성을 이루도록 모든 세대를 통하여 온 세상에 교회를 파견하셨기 때문에 교회가 그 본질상 선교적이며 보편되다.
1. 교회의 이름
교 회는 단순히 건물을 뜻하거나 자선이나 도덕적 정신적 수양을 하는 곳도 아니다. 교회(그리스어 Ekklesia)란 말은 '불러 모음'을 뜻한다('Church'란 '주님께 속한 모임'의 뜻). 하느님께서 온 세상에서 모으시는 백성이 교회이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몸[聖體 성체]으로 살아, 머리(Head)이신 그리스도님의 몸이 되며 성령(聖靈)의 성전(聖殿)인 하느님의 백성이다.
2. 교회의 기원과 설립
교 회는 우주 창조 때부터 이미 예시(豫示) 되었으니 하느님께서 당신의 생명에 참여하도록('하느님의 가족' '하느님의 백성이 되도록)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인류 역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점차로 형성되어 실현되어 왔다. 하느님 백성을 모으기 위한 직접적인 준비는 이스라엘을 하느님 백성(교회)으로 선택하심으로써 시작되고 놀랍게 준비되었다. 이는 장차 모든 민족을 모으는 징표가 된다. 구약시대(그리스도 강생 전)는 교회의 전역사(前歷史)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생(降生)하심(신약시대)으로써 말씀과 활동으로 교회를 창립하셨다. 신앙과 세례로 그리스도님 안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음으로써 하느님의 가족(하느님의 생명에 참여)이 된다. 성령 강림으로 그 교회가 세상에 드러났다. 교회는 단순히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성 베드로의 후계자들과 다른 사도들의 다스림으로 역사안에 계속 살아 있는 존재이다. 교회의 생명은 그 창시자가 부활하여 현존(現存)하시는 주님이라는 데 있다. 교회는 세상의 박해를 견디고 하느님의 위로를 받으면서 그 순례의 길을 걸어간다. 그리스도님의 나라(하느님의 나라)인 교회는 지상에서 이미 이 나라의 시작과 싹이 된 것이므로 그분의 나라는 이미 지상에서 시작되었다. 이미 지금 주님은 와 계시고 우리 가운데 계신다. 세상 종말에 교회는 모든 지상의 구원된 이들이 하늘의 영광안에 모임으로 완성될 것이다.
3. 천주교의 교리
하느님의 외아들이며, 인류의 구원자 되기 위해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님이 그 중심이다. 그 내용은 서로 연결된 네 부분으로 나뉜다.
신앙고백(12항 참조)
그리스도의 신비의 기념(13항 참조)
그리스도인의 삶(14항 참조)
그리스도인의 기도(13항 참조)
천주는 유가의 상제
그 리스도교를 중국에 처음 소개한 마태오 리치가 유교 경전에 상제(上帝) 혹은 천(天)이 그리스도교의 하느님과 같은 절대신이므로 한자로 천주(天主)라고 번역했다. 조선 후기 실학의 선구자 이익은 "천주는 곧 유가의 상제이다."고 했다. 한국인의 하느님 신앙은 삼국유사에서 전승된다.
그리스도교(기독교)용어의 잘못 사용
우리나라 개화기(1876~1910)에 가톨릭과 개신교를 구분하지 않아 '야소' (耶蘇 예수의 한자 음역)교라 했고 또한 천주교와 야소교로 구별하기도했다. 뒤에 와서 가톨릭과 예수교로 구분했으며 특히 예수교를 '기독교' '개신교'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리스도교(기독교 基督敎)'라는 용어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갈라진 형제들인 여러 교회와 교단으로 개신교(참조 제20장 제24장) 만을 일컫는 말로 어느덧 잘못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