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조상 제사
인(仁)을 핵심으로 하는 유교는 효(孝)를 통해 인을 실현하며 모든 덕의 근본을 효라 한다. 이 효에 의해서 사람됨을 평가한다.
효의 정신은 생명을 준 부모와 선조께 감사의 보답을 드리는 데 있다. 이 효도는 부모 생시뿐 아니라 사후에도 계속 '죽은 이 섬기기를 산 이 섬기듯이'하여 이어간다(중용 19장).
제사는 생명의 근본에 보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을 생시와 같이 공경하는 효도의 증표다.
그러므로 유교의 조상 제사는 복을 구함에 있지 않다. 자녀로서 부모와 선조에게 보본(報本)과 보은(保恩)의 효를 계속 실현하는 데 있다.
조상 봉제사(奉祭祀)에 대해 천주교는 전통적으로 내려 오는 미신이 아닌 관습을 그대로 허용한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점을 강조한다.
조상에 대한 올바른 효도
1. 조상의 영혼[귀신]
신(神)처럼 숭배할 수 없다.
2. 길흉화복
조상의 영혼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
3. 죽은 후
조상의 영혼[귀신]이 살아서 배회한다든지, 음식으로써 그 영혼을 공양한다든지, 또는 제사 때에 일시적으로 강생하여 제물을 즐겨 먹고 축복 해 준다고 여기는 것은 오직 상상(想像)일 뿐이다.
4. 죽은 이의 영혼 살아 생전에 닦은 행실에 따라 하느님 앞에서 천국 혹은 지옥 그리고 연옥 (煉獄:천국에 가기전 단련 받는 중간 처소)의 심판을 받는다. 교회는 천국에 들지 못하고 연옥에서 보속(補贖)하고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