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세계
교회는 결코 현세적 야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교회는 진리를 증거하고 구원하러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일을 계속할 뿐이다. 그 세계관은 세 가지 면에서 살펴 본다.
1. 국제주의
하 느님은 모든 이의 아버지요 구원자이시다. 그 뜻을 실현하는 곳이 세상이다. 그러나 그 완전한 성취는 현세의 나라가 아닌 천국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현세적 국제주의와 다르나 국제주의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인류애를 촉진하는 것이므로 하느님의 뜻에 부합한다. 천주교는 다방면으로 국제적 차원에서 이를 돕고 있다.
2. 전쟁
인간이 죄인(罪人)인 한 전쟁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랑으로 결합되어 죄를 극복하면 폭력도 극복할 수 있다고 천주교회는 주장한다. 그러므로 전쟁이 가져오는 악과 불의를 볼 때 전쟁을 피하기 위해 무리없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기도한다.
"주님, 기아와 병마와 전쟁에서 구해 주소서"
국가의 정당 방위를 위해 전쟁은 가능하다.
과학(원자,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은 막대한 무차별의 파괴를가져온다. 이런 파괴는 정당 방위의 범위를 훨씬 벗어나는 전면전쟁(全面戰爭)이므로 하느님과 인간 자신을 거역하는 범죄이므로 교회는 단호히 단죄한다.
3. 평화 - 정의의 실현이다
이 정의는 사랑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지상의 평화이다. 이러한 사랑을 인류에게 가르치신 분이 그리스도님이시다. 그리스도님은 평화 자체이시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사랑을 알고 사랑의 계명을 받은 그리스도 신자는 지상의 평화 를 실현하는 데 특별한 사명 을 띠고 있다. "복되어라,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이라 일컬어지리다."(마태 5,9)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극히 가깝게 본받은 아씨시의 성인 프란치스꼬의 유명한 "평화의 기도"가 있다.
평화의 기도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는 천주교가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화에 힘쓰는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