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어느연못에 황금색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다른 물고기들이 황금물고기를 부러워하며 가까이 다가가려했다. 하지만 황금물고기의 자세가 너무 도도해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황금물고기는 혹 자신의 비늘이 빠질까봐 다른 물고기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골라 다녔고, 마을의 축제때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황금물고기는 늘 혼자였다. 황금 물고기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만한 친구가 하나도 없어 슬펐다.
그 러던 어느날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다른 연못에서 이사 온 물고기가 황금물고기의 아름다움에 반해 말을 걸어왔고, 황금물고기는 그 물고기를 반갑게 맞았다. 둘은 곧 친구가 되었다. 이사온 물고기가 어느 날 황금 물고기에게 부탁했다. "친구야, 네 아름다운 비늘을 하나만 내게 주렴. 우정의 상징으로 그걸 고이 간직하고 싶어." "그래!"황금 물고기는 선뜻 자신의 황금 비늘 하나를 떼주었다. 그리고 너무도 좋아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자신도 기뻐했다. 그런데 연못의 다른 물고기들도 너도나도 황금 물고기에게 몰려와 똑같은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비늘 하나만 달라고. 그럴 때마다 황금물고기는 쾌히 승낙했다. 마침내 황금비늘을 다 나눠준 황금물고기는 보통물고기처럼 평범하게 변해버렸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생겨 황금물고기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어 느날 밤, 우연히 연못 근처를 지나던 어떤 사람이 연못 전체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랐다. 연못 안 물고기들이 하나씩 나눠 갖고 있는 황금비늘이 저마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지혜의 바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