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 말씀: 아들아, 너를 구하기 위하여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내가 당할 곤욕을 당하였다. 그러나 억지로 당한 것이 아니요, 사랑에 끌려 받았다. 인내하는 불을 네게 가르치고 현세의 곤궁을 원망 없이 참는 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참았다. 탄생하는 그 때로부터 십자가 위에서 죽을 때까지 괴로움을 참아 견디지 않은 때가 없었다. 세상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괴로움을 당하였고 나를 거슬러 원망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부끄러움과 욕을 너그러이 받았으며 은혜를 베풀고도 배은(背恩)을 당하고 기적을 행하고도 욕을 먹었으며, 진리를 가르치고도 책망을 들었다.
2. 제자의 말: 주여, 당신은 성부의 명을 지킬 뜻으로 일생을 두고 괴로움을 인내로이 받으셨으니, 극히 불쌍한 나 같은 죄인도 당신 성의를 따라 나를 인내로이 참아 견디고 당신이 원하시는 그때까지 내 영생을 위하여 파멸할 이 생명의 짐을 지는 것이 마땅하옵니다. 현세의 생명은 괴롭다 할지라도 당신 은총으로 말미암아 공로 될 자료가 되오며 당신의 표양과 성인들이 남기고 가신 유적을 따라 연약한 우리도 참아 나갈 수 있고 어둠 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나이다. 그 외에 천국 문이 닫혀 있고 천국에 가는 길이 애매하고 천국을 찾으려고 힘쓰던 사람들이 매우 적던 옛적 고교(古敎)시대보다 더욱 많은 위로가 있나이다. 또 그 때의 의인과 구원될 사람들도 당신이 수난 하시고 거룩히 죽으시기 전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나이다. 오! 당신이 나와 모든 신자들에게 영원한 당신 나라로 인도하는, 바르고 좋은 길을 가르치셨으니, 나는 얼마나 감사하여야 하겠나이까? 당신의 일생은 곧 우리의 길이오니, 거룩히 인내함으로써 우리 영관이신 당신께로 나아갈 수 있겠나이다. 당신이 먼저 가시지 않았다면, 또 가르치시지 않았다면 누가 따라갈 수 있겠나이까? 오호! 당신의 탁월한 표양을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멀리 뒤떨어져 있겠나이까? 이렇듯 당신의 기적과 교훈을 들어도 아직도 이렇게 게으르온데, 당신을 따르는 데에 그만한 신광(神光)이 없다면 어떻게 되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