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 말씀: 아들아, 나를 위하여 맡은 직업으로 말미암아 용기를 잃지 말고, 또 무슨 곤란이 있다 해도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내가 허락한 바는 모든 일에 너를 견고체하고 위로할 것이다. 나는 모든 계량과 모든 한계를 초과하여 넉넉히 갚아 줄 수가 있다. 너는 여기서 오랫동안 수고하지 않을 것이며 또 항상 고통으로 눌리지 않으리라. 잠깐만 기다리면 곤란의 빠른 끝을 보리라. 모든 수고와 번잡한 것이 그칠 시간이 오리라. 세월과 더불어 지나가는 것이 다 짧고 작으리라.
2. 네가 행하는 것을 향하라. 나의 포도밭에서 충실히 일하라. 나는 네 품값이 되리라. 써라, 읽어라, 노래하라, 탄식하라, 묵묵하라, 기도하라, 사내답게 대립되는 일을 참아라. 영생에는 이 모든 것을, 아니 이보다도 더 큰 싸움을 참을 가치가 있다.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어느 날에 평화가 있을 것이니, 그 때는 이 세상 시절의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닐 것이요, 오직 영원한 빛과 한없는 영광과 견실한 평화와 안전한 쉼이 있을 것이다. 저 때에는 네가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로마 7,24)하지 않고, 또 "케달인들 천막에서의 더부살이, 이 괴로움이여."(시편 120,5)하고 소리 지르지도 아니하리라. 죽음은 파멸을 당할 것이요, 구원에는 결점이 없을 것이며, 아무 근심도 없고, 재미있는 복락과 사랑스럽고 안락한 모임이 있으리라. 성인들이 전에는 이 세상에서 극히 천대를 받고 현세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당한 것같이 생각 되었으나, 그들이 이제는 얼마만한 영광 중에 즐거워하여, 그 영원한 면류관은 얼마나 빛나는지. 아! 네가 한 번 본다면, 참으로 너는 즉시 땅에까지 스스로 낮출 것이요, 또한 사람 위에라도 있기를 원함보다도 모든 이 아래 있기를 차라리 원할 것이요, 또 이 세상의 즐거운 날을 원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느님을 위하여 곤란 당하기를 더 좋아할 것이요, 또 사람들 중에서 극히 작은 자로 여겨지는 것을 큰 유익으로 생각할 것이다.
3. 오! 만일 네가 이것을 깨닫고 깊이 네 마음에 사무치게 된다면 어찌 한 번이나 감히 원망할 수 있으랴?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는 모든 수고를 참을 것이 아니냐? 하느님의 나라를 잃고 얻는 것은 응당 소용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로 네 얼굴을 들어 보라. 이 세상에서 큰 싸움을 겪은 나의 모든 성인들이 나와 더불어 즐거워하고, 위로를 받고 안심하고 쉬며, 또 끝없이 성부의 나라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