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 말씀: 아들아, 네가 너 자신을 떠나면 떠나는 그만큼 내게로 넘어올 수 있으리라. 바깥 것을 도무지 탐하지 않게 되면 내적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과 같이, 내적으로 자기를 버리게 되면 하느님과 합하게 되리라. 네가 나의 뜻안에서 아무 반항과 원망이 없이 완전히 너를 끊어 버릴 줄 알기를 나는 원한다. "나를 따라 오라"(마태 9,9)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길이 없이는 다닐 수가 없고, 진리 없이는 인식할 수가 없고, 생명이 없이는 살수가 없다. 나는 네가 따라야 할 길이요, 네가 믿어야 할 진리요, 네가 바라야 할 생명이다. 나는 어긋날 수 없는 길이요, 그르칠 수 없는 진리요, 그침 없는 생명이다. 나는 가장 바른 길이요, 가장 높은 진리요, 참된 생명이요, 행복스러운 생명이요, 조성함을 받지 아니한 생명이다. 네가 나의 길에 머물러 행하면 진리를 알게 될 것이요, 진리가 너를 해방할 것이니, 영생을 얻게 되리라.
2. "네가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려거든 계명을 지켜라"(마태 19,17). 네가 진리를 알고자 하거든 나의 말을 믿어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마태 19,21). 나의 제자가 되고자 하거든 너 자신을 끊어 버려라. 행복스러운 생활을 얻고자 하거든 현세의 생명을 천히 여겨라. 천국에서 높은 자리를 원하거든 세상에서 너를 낮추어라. 나와 더불어 다스릴 마음이 있거든 나와 더불어 십자가를 져라. 십자가의 종이 된 자만 행복의 길, 참광명의 길을 얻으리라.
3. 제자의 말: 주 예수여, 당신 길은 좁고 세속이 그를 천히 여겼사오니, 내가 세속을 천히 여겨 당신을 배울 은혜를 내게 베푸소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이 상전보다 더 높을 수 없나이다"(마태 10,24). 당신 종은 당신 행적에 익숙케 하소서. 거기에 내 구원이 있고 참성덕이 있나이다. 당신 행적 외에는 내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듣든지, 나를 편안케 하고 또 완전히 만족시키는 것이 없나이다.
4. 주의 말씀: 아들아, 네가 이것을 알고 또 나의 행적에 대한 모든 것을 읽었으니, 그대로 행하면 복되리라.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겠고"(요한 14,21), 또 내 성부의 나라에서 나와 더불어 앉게 하리라.
5. 제자의 말: 주 예수여, 당신이 말씀하시고 허락하신 바와 같이 원컨대 이렇게 되어지이다. 또 내가 그 허락하신 바를 공로로 얻게 하소서. 내가 당신 손에서 십자가를 받고 받았사오니 당신이 내게 지워 주신 바와 같이 죽을 때까지 그를 지고 가리이다. 착한 수도자의 일생은 참으로 십자가로소이다. 그러나 이 십자가는 나를 낙원으로 인도하리이다. 이미 시작하였사오니 뒤로 물러서서는 안되고 버려서도 못 쓰겠나이다.
6. 그러면 형제들아, 같이 나아가자! 예수께서 우리와 같이 계시리라.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이 십자가를 받았으니 예수를 위하여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자! 우리의 인도자요, 우리보다 앞서 가신 그분은 우리를 도우시리라. 보라, 우리를 위하여 싸워 주실 우리 주께서 우리 앞에 나아가신다. 용맹히 그분을 따르자! 아무도 공포를 두려워하지 말라! 싸움터에서 용감히 죽기를 각오하자. 십자가를 피함으로써 우리 영광을 더럽히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