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만한 믿음'
연중 제 28주
산호세 한인 순교자 성당 설립 30 주년 음악제와 기념 미사까지 보여주신 열정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믿음의 힘과 믿는 이의 자세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 있다면……” 이 말씀을 들을 때 마다, 지난 수십 년을 믿음의 생활을 했다는 나 자신은 아직도 무화과 나무는 고사하고 촛불 하나 끌 수 없으니 과연 믿음이 있기나 한지 심각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그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믿고 행할 때 그 결과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이 너무나 크다는 것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각자의 마음에 심어주신 신앙의 씨앗은 분명 내 마음에서 자라고 있음을 믿고 이제 싹이 돋아나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나의 몫이고, 그 겨자씨를 크게 키워나가야겠습니다. 어느 날 작은 겨자씨 한 알의 믿음을 큰 나무로 키울 수 있다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쓸모 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흔히들 공동체내에서도 자그마한 봉사를 하고는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해 하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보다 더 기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터인데…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있어야 보고, 듣고,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제 마음에 머무소서. 항상 머무소서. 그리고부족한 믿음을 더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