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은 주님께서 마지막 밤에
제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시던 그때부터 돌아가시고
묻히시기까지의 긴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팔마 가지를 손에들고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들이
돌변하여 주님을 죽이라고 고함을 치는가 하면
온갖 조롱과 모욕, 그리고 채찍질을 당하면서도
그 아픔을 말없이 참아내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돈이나 현세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유다처럼,
두려워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던 제자들처럼,
한시간도 깨어있지 못하는 의지가 약한 세 제자처럼,
진실이나 정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살피는 빌라도처럼,
종교적인 편견때문에 하느님을 단죄하는 바리사이처럼
온통 잘못 투성의 부끄러운 우리들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뜨거운 사랑으로 말없이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십니다.
그 받으셨던 모욕과 고통이 너무나도 큰 것이기에
주님의 사랑은 더욱더 큰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해 수난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홀로 걸어가도록 놓아 두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한다면
어찌 이 길을 마다하겠습니까?
하느님의 참된 자녀라고 하면서
어찌 이 길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 그 길을 충실히 가야만 합니다
그 길을 가는 자에게 하느님께서는 분명
위로를 주시며 영광의 월계관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셨던 사랑의 삶을
우리는 늘 영원토록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작은 삶 안에서부터
사랑의 싹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축복의 성주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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