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성탄담화 … "재물은 참 행복의 근원 못돼"
가톨릭신문: 기사입력일 : 2008-12-21
전국 교구장 성탄담화 … "재물은 참 행복의 근원 못돼"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인 성 요한 라테란대성당이 예수성탄대축일을 앞두고 구유를 제작, 순례객들에게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게 하고 있다.
"사랑의 힘으로 현 위기 극복"
전국 각 교구장들은 12월 25일 예수성탄대축일을 맞아 일제히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각 교구장들은 최근 경제 한파로 인해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할 힘은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준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또 이러한 때일수록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경제만 좋아지면 우리의 모든 삶의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란 헛된 기대에서 벗어나야 하다”며 “성탄을 맞이해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추기경은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하거나 경시하지 않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들이 먼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삶을 살고 봉사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도 “예수님께서는 삶에 지치고 소외됐던 사람들을 일으켜주시고 벅찬 ‘기쁨과 희망’을 주셨다”며 “우리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 가슴 벅차게 하는 일에 매진해 방황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이 기쁨과 희망으로 채워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올해의 경제문제는 우리에게 돈이나 권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잘못되면 온 세상을 불행으로 넣게 된다는 사실과 부와 권력이 인간에게 행복의 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인류가 함께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며 “현재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의 질서 회복과 정의의 실천, 창조질서와 구원질서의 회복에 더욱 힘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 [at] catholictimes [dot] 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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