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 "함께 나누는 삶 중요"

"함께 나누는 삶 중요"

정진석 추기경 본지 신년 대담…"함께 나누는 삶 중요"

가톨릭 신문 대담특집 8·9면

"나는 항상 행복합니다"

정진석 추기경이 “나는 항상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2009년 새해를 맞아 가톨릭신문과 가진 신년 대담에서 “하루하루 숨 쉬는 것도 감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추기경의 이같은 행복론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돈을 거듭하는 2009년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추기경은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대담에서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일을 이뤄 주신다”며 ‘기다림의 미학’을 이야기 했다.

정 추기경은 “만약 어떤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하느님이 조금 덜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하루하루를 늘 감사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그 열매는 참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 군중을 먹이신 그리스도의 기적(마태 14,13~21)을 예로 들며 “함께 나누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점과 이기심 등 인간의 욕심이 오늘날 경제적 위기를 불러 왔다는 설명이다.

정 추기경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남과 북이 모두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인간관계의 기본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의 존재 의미와 가치, 선의를 인정해 줄 때 진정한 한반도 평화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또 2009년이 103위 시성 25주년인 것과 관련해서는 “진리와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바로 순교성인들의 삶을 따르는 것”이라며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모든 신앙인들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생명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면서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명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며 “낙태, 난자매매 등 생명을 거스르는 움직임들에 대해선 모든 신앙인들이 마음을 모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광호 기자 woo [at] catholictimes [dot] org

그리하여 우리는 2009년 바오로 해를 산다. 2000년전, 사도가 쉬어갔던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 지난해 우리네 고단했던 삶의 무게를 고이 내려놓는다. 저 터키 아낙이 '쉼'을 마치고 다시금 일어설 때 우리도 사도를 따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걷겠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필리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