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 1월 31일 토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1월 31일 토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마르코 4,35-41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마르 4,35-41)
<인간 돈보스코>
돈보스코는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아니었습니다. 돈보스코 역시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그 인간적인 결핍들과 매일 투쟁하면서 성덕에로 한발자국씩 올라간 사람이 돈보스코였습니다.
어린 시절 돈보스코는 원만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방면에 걸친 자질이나 능력이 골고루 뛰어났지만, 천성적으로 인내나 온순,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 맘마 말가리타가 낳은 두 아들, 요셉과 요한(돈보스코) 가운데 요셉이 요한보다 더 온순하고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요셉은 손님이 찾아오면 아주 반갑게 맞이했고, 기꺼이 담소했으며, 붙임성이 있어 즉시 친해져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셉과 반대로 요한은 좀 쌀쌀하고 말수가 적으며 거만한 편이었습니다. 요한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말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귀엽다고 어른들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싫어했고,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분위기나 주변을 살피는 스타일의 소년이었습니다.
돈보스코가 세상을 떠난 후 시작된 시성절차에서 돈보스코를 가까이서 겪었던 사람들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돈보스코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자신을 반대하는 의견을 수용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갈리에로 추기경)."
"돈보스코는 참으로 막무가내였다. 매사를 자기 방식대로 처리했다. 그렇지만 돈보스코가 계획한 일은 그냥 놔두어야 한다. 별로 의미 없어 보이는 계획도 돈보스코가 밀고 나가면 다 이루어졌기 때문이다(가파소 신부)."
여러 가지 증언들을 토대로 할 때 돈보스코는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불굴의 노력이 필요로 했던 사람입니다. 과격한 자신의 성격을 조절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억제가 필요했습니다.
돈보스코는 자신이 계획했던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이란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조절, 자기 포기, 자기 이탈의 노력을 거듭했습니다.
이렇게 돈보스코의 생애는 완덕에로 향한 진지하고도 열렬한 구도자로서의 생애였습니다.
돈보스코의 완덕에로의 여정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점들은 "절도", "점진성", "자기 이탈의 노력" 등입니다.
돈보스코의 생애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성인(聖人)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끝도 없는 자기반성,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 끝에, 그리고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에 힘입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돈보스코가 걸어갔던 길, 힘겨운 여행길, 자신과의 길고도 지루한 싸움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무수한 노력 끝에 완벽한 자기 이탈과 자기 통제에 도달한 돈보스코의 모습을 전기 작가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1875년 1월의 일이었다. 돈보스코께서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형제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들고 있었다. 그때 후계자 루아 신부가 가까이 와서 당장 4만 리라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막대한 금액이었다. 당시 돈보스코에게는 돈이 단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랫사람들이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바깥 날씨가 꽤 쌀쌀한 1월이었는데, 식당은 난방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에 실내 온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조마조마하던 루아 신부와 회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돈보스코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 돈보스코는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하느라 얼굴이 다 빨갛게 달아올랐다. 묵묵히 그 순간을 견뎌내던 돈보스코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 접시로 방울방울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화를 내지도, 일어서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하던 식사를 마저 마쳤다."
돈보스코는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불굴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스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온유와 겸손의 성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와 꼭 닮은 모습으로 자신을 변모되었습니다.
성인(聖人)이 우리와 다른 한 가지 특징은 부단히 어제의 나 자신을 떠나 끝없이 변화를 시도한다는 바로 그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이 양승국 신부님 매일 묵상글은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오늘의 묵상 방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방에 가시면 매일 풍성한 묵상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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