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2월 13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양승국 신부님
12월 13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 루카 3,10-18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다.”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루카 3,10-18)
<잘 나가던 시절>
축구시합 때 나름대로 열심히 뛰는 선수, 그라운드에 적응도 되어 시원한 골도 넣고 기가 살아 펄펄 나는 선수를 감독이 교체하겠다면 참으로 억울할 것입니다.
벤치로 돌아오는 선수는 속이 상할 대로 상해 아이들 표현대로 꼭지가 돌아버릴 것이며, 괜히 애꿎은 쓰레기통이나 물통만 발길질 당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무렵, 세례자 요한의 인생은 그야말로 황금기였습니다. 인생의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을 적극 추종하는 유능한 제자 그룹이 형성되어 있었고, 수많은 추종자들의 수효는 언제라도 정치 세력화할 수 있을 정도였기에 영주 헤로데 마저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장 잘 나가던 시절, 끗발 좋던 시절, 메시아께서 도래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물러 나야할 때가 왔음을 직감합니다.
즉시 오랜 기간 공들여 갈고 닦은 자신의 지역구를 한 치의 미련도 없이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 자기 뒤에 오시는 그분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이 참으로 돋보입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던 시절, 소나기 골을 마구 터트릴 수 있는 절정기의 순간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과 멤버체인지가 됩니다. 일말의 아쉬움이나 아무런 미련도 없이 말입니다.
때가 왔음을 알게 된 세례자 요한은 망설이는 법이 없습니다. 확실하게도 뒤로 물러섭니다. 완전히 자신의 모습을 감춥니다. 주님께서 확실하게 뜨도록, 주님께서 활짝 꽃피어나도록 철저하게도 자신을 낮춥니다.
세례자 요한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런 그의 겸손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매일 나 자신이 조금씩 사라지길 바랍니다. 내 안에서 매일 나 자신이 죽길 바랍니다. 나 자신이 사라지고 죽은 그 자리에 주님께서 현존하시길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서 점점 성장해나가길 기원합니다.
*** 이 양승국 신부님 매일 묵상글은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오늘의 묵상 방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방에 가시면 매일 풍성한 묵상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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