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3월 18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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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요한 5장 31-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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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 (요한 5, 31-47)


<강가에 설 때 마다>

가끔씩 가는 강가에 설 때 마다 드는 느낌입니다. 강가의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풍요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은 늘 깨끗하고 맑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강물은 내려오는 물을 잡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아두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두어두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흘러들어온 만큼 내려 보내다 보니 늘 그렇게 맑고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그릇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릇을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자주 비워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한번 담았다가 비우지 않고 계속 담아두면 일회용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자주 비우고 또 비워내야 또 다시 다른 것을 채우고, 또 채우면서 그릇으로서의 몫을 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논리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노력이 ‘부단한 자기 비움’입니다.

오늘 예수님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유다인들, 그들은 얼마나 열심히 성경공부를 했는지 모릅니다. 눈만 떴다 하면 성경을 펼쳤습니다. 성경을 연구했습니다. 성경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에 통달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축척한 성경지식 때문에 쫄딱 망했습니다. 성경지식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보다 자주 그들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선민의식과 우월감을 비워냈어야 했는데, 보다 자주 자신들의 성경지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반복했어야 했는데,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율법지상주의로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지엽적인 부분이 몰두하다보니 성경이 가르치는 핵심에 소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경의 핵심정신을 파악하지 못하다보니 성경을 살지 못했습니다. 성경 정신을 삶에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신구약 성경을 통독할 때, 마지막 장을 다 읽은 후, 성경을 ‘탁’ 덮고 나서 든 한 가지 생각, 제 개인적 성경의 최종 결론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죄 많은 우리 인간을 향한 극진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던지 인간 세계로 들어오신 참 하느님.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희생양이 되심으로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신 구원자 하느님.

지금 우리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지금 우리 정신, 우리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입니까?

잠시도 잡어두지 않고 끊임없이 떠나보내는 강물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생각들을 미련 없이 떠나보내시기 바랍니다.

그 대신 매일 아침 우리에게 건네지는 복음말씀 가운데, 단 한단어만 마음 안에 간직해보십시오. 그게 어렵다면 단 한 문장만 선택해보십시오.

그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고, 매끼 식사처럼 여기고 씹고 또 씹어보시기 바랍니다. 음미하고 또 음미해보십시오. 참 생명의 에너지가 천천히 샘솟기 시작할 것입니다. 새로운 삶의 전망이 다가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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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모 짧은 생각

"증언"

세상에서의 증언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하느님 앞에서의 증언은
살아 생전 나의 손과 발로 하지 않을까?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단순 무식하게 손과 발로 사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