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3월 22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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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요한 8장 12-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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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바리사이들이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심판을 하여도 내 심판은 유효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함께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로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에 관하여 증언하신다.”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소 ?”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곁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을 잡지 않았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8,12-20)


<존재 자체로 구원>

인간이란 존재,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때로 참으로 대단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정말 대단한 일, 정말 경이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강도 높은 격무에 하루 온종일 시달리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해봅시다. 집에 돌아오니 갓 돌을 넘긴 아들이 아빠를 향해 방긋방긋 웃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순식간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질 것입니다. 하루 내내 받았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비록 7-8Kg도 안 나가는 작은 아기지만 모습 자체로 아버지에게는 기쁨의 원천이요 삶의 희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고 큰 충격에 빠진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너무나 슬퍼 식음까지 전폐합니다. 삶의 큰 의미를 상실하다보니 우울증까지 겹쳤습니다. 거의 죽음을 향해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절친한 한 친구가 다가갑니다. 그저 말없이 함께 있어줍니다. 함께 울어주고 함께 고통의 순간을 견뎌냅니다. 상심한 사람에게 그 친구는 존재 자체로 빛이요 구원입니다.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생각해봅니다. 여러 가지 신학적, 철학적, 논리적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그 자체가 구원이 아닐까요?

부족한 인간 존재로부터 받는 위로도 이렇게 큰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받게 될 위로는 얼마나 더 크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어제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 기억나십니까?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들린 여인이었습니다. 여인을 둘러 싼 모든 사람들이 다들 돌 하나씩 들고 서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당신의 온 몸으로 막습니다. 당신의 뜨거운 사랑으로 그 여인을 사람들의 돌팔매질로부터 보호합니다.

여인을 향한 예수님의 극진한 배려와 각별한 보호를 통해 여인은 구원받습니다. 새 삶을 얻었습니다. 짙은 어둠만이 그 여인의 삶을 싸고 있었는데, 너무나 은혜롭게도 예수님께서는 환한 빛으로 다가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신원을 밝히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사순시기는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 당신 존재 자체로 구원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께 깊은 감사의 정을 표하는 시기입니다. 그분께서 내게 빛이요 구원이 되셨으니, 우리도 그 누군가에게 빛이요 구원으로 다가서는 시기가 사순시기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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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모 짧은 생각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때는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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