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약물 (김홍배 파비아노 형제님이 전해준 소식)


김홍배 파비아노 형제님은 로스알토스 구역에 거주하면서, 산호세 성당 사진동호회 출범에 큰 기여를 하고 성당의 각종 행사에 사진봉사를 해주시던 중 갑작스런 자매님(노호경 베로니카)의 유방암으로 지난 2월 한국으로 귀국하여 부인의 수술과 함암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형제님이 기쁜 소식을 전해오셨는데, 함암치료도 잘되고 있고 부인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어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않으셨습니다. 형제님이 운영하시는 블로그 중에서 좋은 소식 뽑아 전해드립니다.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약물 치료
2010/04/22 15:17

형제님의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satiag/

지난 4월 13일 드디어 아내는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는 스물 다섯 차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병원을 오가며 다섯 주 동안 받아야 한다.

한동안은 오른팔을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또 림프 부종을 미리 막기 위해서 재활 물리치료도 함께 받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시간은 오 분쯤 된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도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항암치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병원에 날마다 오가는 것이 더 힘든 일이다.

마지막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부었는데, 다리가 특히 많이 부어서 걷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운전을 해서 병원을 다닐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 붓기는 이제 거의 가라 앉았다.

3월 마지막주에 항암 치료를 모두 끝내고 그 뒤로 두 주일 동안이나 방사선 치료 시작을 미뤄야 했기에 아내는 조금 불안해 했다.

그동안 아내는 병원에서 한 시간 동안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서도 틈 나는대로 팔 운동을 자주 했다.

집에서 운동을 조금만 덜해도 다음 날 팔이 눈에 띄게 뻤뻣해 진다. 그나마 두 주만에 뻣뻣하게 굳었던 팔 근육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팔 운동은 줄곧 신경써서 해야 한다.

약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걷기 운동도 날마다 해야 하는데 날도 쌀쌀했거니와 시간이 빠듯해서 자주 하지 못한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더 해야 할 지 보기 위한 진료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아내가 날마다 해야 하는 운동은 건강을 지키고 즐기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사실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행스럽게 아내는 늘 밝은 표정이다.

이렇게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가지는 아내가 참으로 고맙다.

날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물리치료를 한 시간 동안 받고 나오면 어떤 날은 기운이 쭉 빠셔서 한참 동안을 앉아서 쉬다가 집에 와야 한다고 한다.

물리치료사가 아내의 팔 상태를 봐가며 어떤 날은 조금 세게, 어떤 날은 조금 가볍게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는 내가 함께 병원에 간다.

정해진 대로 라면 오월 중순에 방사선 치료가 끝이 난다.

호르몬 약물 치료도 시작했다.

하루 한 알씩 약을 먹고 석 달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일정으로 오년 동안 받아야 하는 치료이다.

약물 치료는 타목시펜이라는 약을 먹는데 임상 치료에 대해서 따로 상담을 받았다.

타목시펜이라는 약은 서양 사람들 기준으로 만들어진 약이라고 한다.

이 약은 보통 유방암 환자들의 나이가 60대 이상인 서양 사람들 체형, 체질에 맞게 개발된 약이라 한국 사람 체질과 요즘 들어 부쩍 젊어진 한국 유방암 환자들에 더 잘맞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 임상 실험은 끝나고 개발이 완료된 상태인 약으로 더 많은 임상환자 치료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졸라텍스라고 하는 주사로 맞는 약이다.

초기 임상 치료가 아니라 무료가 아니고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의료보험 적용은 된단다.

우리 나라에서 40대 이하의 유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이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치료를 받을 것인가 결정은 환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하지 않을 수도 없다.

환자가 이 약물 치료를 하겠다고 결정하더라도 검사를 해서 환자가 이 치료에 맞는지 확인 하고 난 뒤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피 검사를 하고 6개월 뒤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한다고 한다.

아내도 이 치료를 받기로 하고 피 검사를 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힘든 치료는 우선 끝이 난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몇 달 전과 견주어 보면 몰라보게 좋아졌고 요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아내를 보면

아내의 5년 생존율은 반드시 100%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