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에 순교한 소년 성인 유대철 베드로
노틀담수녀회 실천교리교육연구소 www.ndrpp.or.kr - 중에서
이 세상 사람들은 아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죽음을 맞게 되지요. 나이가 들어서 죽거나 병들거나 혹은 사고로 죽기도 하고 어떤 군인은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폭탄을 몸으로 안고 죽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 죽음말고도 정말 기쁘고 행복한 죽음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죽음이 정말 기쁘고 행복한 죽음일까요?
오늘은 기쁘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예수님은 살아계시는 동안 사람들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그 사랑과 행하시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요. 결국 예수님은 그들에 의해 돌아가시게 되는데, 우리가 아는 것처럼 돌아가신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이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되었지요. 그래서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했어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 세상을 죄에서 구원해 주실 분이심을 도저히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남을 위해 살기에는 너무나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거나 전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넣기도 하고
고통도 많이 주며 죽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자기의 신앙을 지키려다가 받는 고통을 박해라고 해요.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생겼어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 때문에 고통을 받을 수록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또 어떤 고통도 참아 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렇게 예수님과 하느님,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죽는 사람들을 우리는 순교자라고 해요. 그리고 자기의 죽음으로 하느님이 계심을 알려주기 때문에 순교자를 하느님의 증거자라고도 해요.
우리나라도 학문을 통하여 천주교가 알려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어요. 하지만 임금님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천주교를 나쁜 종교라고 오해하며 크게 반대해서 신자들은 많은 박해와 죽음을 당하게 되었지요.
그런 중에도 하느님의 일을 더욱 열심히 하기 위해 신부님이 되려고 중국 마카오에 있는 신학교에 들어간 사람도 있었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신부님이 되신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님이십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시다가 포졸에게 잡혀서 순교자가 되셨어요.
그 밖에도 우리 나라에는 아주 많은 순교자가 있어요. 그분들 중에 103명은 성인이 되셨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순교한 13살 소년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유 대철 베드로는 열세 살의 어린 남자 아이였어요. 그의 아버지는 유 진길 이라는 분으로 중국 사람들이 오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갈 때 말을 통역해 주는 통역관이었어요.
유대철의 아버지도 정하상이라는 분을 통해 하느님을 알고 열심히 믿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말씀을 열심히 전해주었어요.
하지만 천주교의 박해가 아주 심한 때여서 하느님을 믿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일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유대철의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와 누님, 형은 하느님을 믿지 않았고 가장 어린 막내아들 대철이만 아버지를 따라 열심히 하느님을 믿고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어요.
세례를 받은 유 대철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좋은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고 특별히 대철이의 신앙을 방해하는 어머니와 누님에게도 언제나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았어요. 하느님을 모르는 어머니와 누나는 대철이가 하느님을 믿지 못하도록 타이르기도 하고 야단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 일수록 기도하고 친절한 말로써 왜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어요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관가에 고발해서 붙잡히게 되었어요. 그 때에는 신자들이 숨어서 지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만약 누군가를 신자라고 하여 고발하면 그 재산이 모두 고발한 사람에게 돌아오기도 했지요. 이것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유혹이 되었어요.
유대철의 아버지는 감옥에 갇혀 포졸들의 심한 고문과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살려준다.’는 말에도 굳건한 믿음으로 끝까지 배교하지 않고 순교하셨어요. 아버지가 순교하시자 온 식구들은 슬퍼하며 울었지만 열세 살의 어린 대철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더욱 의연한 자세로 하느님께 기도드렸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도 아버지를 따라 하느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게 죽는 일은 바로 이것이야.”하면서 순교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대철이는 스스로 포도청으로 걸어가 포졸들에게 “저도 하느님을 믿습니다. 저를 잡아가 주세요.”하고 큰 소리로 말했어요. 포졸이나 관헌들을 ‘이렇게 어리고 약한 소년이 어떻게 겁도 없이 이런 말을 할까’ 하며 감옥에 가두었어요. 그들은 “무서운 형벌을 가하면 금방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할껄?” 하면서 대철이에게 무서운 형벌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형리들이 대철이를 꽁꽁 묶어 마당에 내려놓고는 불에 달군 담뱃대의 쇠끝으로 그의 허벅지살을 태우면서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한 마디만 하면 살려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대철이는 태연하게 “당신은 집에 계신 부모님을 안 계시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하물며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어떻게 안 계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하고 말했어요.
형리는 조그마한 어린이라고 얕보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안 되자 더욱 화가 나서 불에 달군 돌을 집어 그의 입 속에 넣으려 하였어요. 그 때 대철이가 용감하게 입을 쫙 벌리며 넣으라고 하자 오히려 형리가 놀라 그것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어느 날에는 온 몸에 물을 붓고 매질을 하여 기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대철이는 하느님을 위해 고통을 받는 것을 오히려 기뻐했어요.
결국 유대철 베드로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키다가 순교하여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유 대철 베드로의 마음 안에, 그리고 순교자의 마음 안에는 하느님이 함께 계셨다고 우리는 확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그 사랑으로 우리는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어려움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9월, 그리고 특별히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들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많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오늘, 우리들의 마음 안에도 예수님이 함께 계셔서 많은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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