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쓸모 -주용일- <차 한잔의 오후...>

정신없이 지나간 금요일의 오후....
차 한잔을 들고 있는데, 문득
눈을 잡아 끄는 제목이 있어서 한자 올립니다.

어깨의 쓸모 -주용일-

어스름녁,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 오는
옆사람의 혼곤한 머리,

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 준다.
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피로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