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님과 성화상 공경

성모 마리아님과 성화상 공경
예수그리스도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일찍이 예수께서 살았고, 접촉한 장소와 사물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하고 성지(聖地)로서 존경한다. 더욱이 그리스도님을 따라 산 성인들에 대하여도 사랑과 경의를 다 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님의 공경

마 리아님은 구세주의 구세(救世) 사업에 비길 데 없는 협력을 해드렸다. 성모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님의 일치는 동정녀로서 그리스도님을 잉태할 때부터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까지 나타난다. 그러므로 마리아님은 그리스도님의 "어머니"요 그리스도님의 지체들인 신자들[교회]의 "어머니"가 되어 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신다. 오래전부터 마리아님에 대한 교회의 신심(信心)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구원을 위한 은혜를 사람들에게 얻어주는 마리아님의 모성적 역할은 그리스도님의 중재 역할을 감소 시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리스도님의 능력을 나타낸다. 사실 마리아님의 온갖 영향은 그리스도님의 넘치는 공로에서 나온다. 마치 그리스도님의 사제직에 성직자나 평신도가 여러 모양으로 참여함을 배제하지 않고 요구되는 것과 같다.

1. 천주교회는 하느님과 마리아님을 혼돈하지 아니한다.

하느님께는 마리아님을 포함하여 만물 위에 높이 공경하는 흠숭지례(欽崇之禮)를 바치므로, 마리아님께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다. 성모 마리아님을 믿는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어머니"(루가 1,43)로 사랑과 공경을 드린다.

2. 천사와 성인을 초월하는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예(禮)는 상경지례(上敬之禮)이다

천사와 성인들에게 드리는 예는 공경지례(恭敬之禮)이다. 성모 마리아님과 천사와 성인들께 기도하는 것은 전구(傳求, 代禱 대도)로 청한다.

3. 성모 마리아님과 천사와 성인들에게 바치는 기도는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하고, 하느님께는 "우리 죄인을 구원하소서" 한다.

성화상의 공경

성상(聖像: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님의 형상, 성모 마리아님과 성인들의 상)이 상징하는 그 대상에게 공경을 드리는 것이다. 이는 국민이 국기 앞에 경례하는 것은 그 국기가 표시하는 조국에 대한 것과 같다.
성화상은 주로 그리스도님을 그리는데, 전에는 육신도 형체도 갖지 않으신 하느님을 결코 그림으로 나타낼 수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육신으로 나타나시어 사람들 가운데 사신 이후로, 이제는 하느님에게서 본 것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성상 자체에 신성(神性)이나 덕능(德能)이 있다고 경배하면 우상 숭배가 되고 십계명 중 첫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천주교는 십계명 중 첫 계명(출애20,3~4; 신명5,6~7)에 대해 개신교처럼 무조건 형상 제작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를 신 자체로 숭배 하려고 만드는 것을 금한다고 해석한다.
구약시대부터 하느님께서는 강생하신 "말씀"으로 성취된 구원을 상징적 으로 가리켜 주는 형상들을 만들도록 명령하시거나 허락하셨다.
구 리뱀(민수21,4~9; 요한3,14~15)과 계약의 궤와 케루빔(출애25,10~22; 1열왕 6,23~28)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성화상을 성당이나 가정에 모시는 것은 무언의 신앙 고백이며 기도를 고무시킨다. 또한 사람의 심정을 성스럽게 자극하여 성상이 표시하는 인물의 덕행과 위업(僞業)을 본받게 한다. 우상 숭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