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
1. 사람이 세상 것을 떠나 위로 오르는 데 두 날개가 있으니 즉 순박과 날개다. 지향에는 받드시 순박이 있어야 할 것이요, 감정에는 반드시 순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순박으로는 사람이 하느님께로 향하고 순결로는 그분을 얻어 누리게 된다. 네가 안으로부터의 무슨 절제 없는 정에서 벗어나면, 어떠한 선한 행동이라도 네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과 남의 유익 외에는 아무 것도 네게 뜻하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 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네 마음이 바르면 모든 조물은 생명의 거울이 될 것이요, 거룩한 학문을 가르치는 책이 될 것이다. 조물이 미소하고 천하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선을 드러내지 못할 만큼 그렇게 미소하고 천한 것은 없다.
2. 네가 안으로 착하고 조촐하면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볼것이요, 잘 알아들을 것이다. 조촐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투시한다. 누구나 제 속에 머금은 그대로 밖으로 판단한다. 이 세상에 무슨 즐거움이 있다면 이는 과연 마음이 조촐한 사람의 소유물일 것이다. 또 어느곳에 무슨 곤란이 있고 걱정이 있다면 이는 양심이 악한 자가 제일 잘 경험할 것이다.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이 없어지고 온 덩어리가 빛남과 같이, 사람이 완전히 하느님께로 향하면 게으른 생각이 벗겨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
3. 사람이 냉담하기 시작하면 그 때에는 조그마한 수고하도 무서워하고 밖으로 무슨 위로가 있으면 즐겨 받는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를 완전히 이기기 시작하고 하느님의 길을 씩씩하게 밟기 시작하면, 전에 어렵다고 생각하던 것이 쉽게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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