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충실한 영혼에게 이르시는 그리스도의 내적 말씀

1. "나는 듣나니, 야훼께서 무슨 말씀 하셨는가?"(시편 85,8).주께서 안으로 말씀하시는 바를 듣고 주님의 입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받는 영혼은 복되다. 하느님의 말씀의 비결을 알아 이 세상이 소곤거리는 소리에 기울이지 않는 귀는 복되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상관치 않고 안에서 가르쳐 주는 진리에 주의를 모아듣는 귀는 복되다. 밖에 있는 물건에는 뜨지 않고 안의 사정만을 살펴보는 눈은 복되다. 안의 사정을 통달하여 보고, 매일 수업으로 더욱 천상의 신비를 알려 힘쓰는 이는 복되다. 하느님과 상종하기만 좋아하고 세속의 모든 거리끼는 것을 다 없애려 하는 이는 복되다.

2. 내 영혼아. 너는 이 세상을 멀리하고 네 육정의 문을 잠자라. 이는 네 안에서 말씀하시는 네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 위함이다. 사랑하시는 분의 말씀이 "나 너를 살리리라.(시편 35,3). 나는 네 평화요, 나는 네 생명이다. 내게 너를 온전히 맡겨라. 그러면 평화를 얻으리라. 잠세의 지나가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영원한 것을 구하라. 잠세의 모든 것은 유혹이 아니고 무엇이며 조물주께 버림을 받는다면 모든 조물이 네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러므로 세상 만사를 뒤로 제쳐놓고 조물주를 충실히 섬겨 그의 뜻에 맞춰라. 이에 참된 복을 얻으리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