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하느님의 말씀은...
제 3장 하느님의 말씀은 겸손을 다하여 들을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중히 여기지 아니함
1. 주의 말씀: 아들아, 내 말을 들어라. 자애가 넘치는 말이요, 모든 철학자와 이 세싱의 모든 지혜로운 자들의 학문을 멀리 초월하는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요한 6,63). 그러니 사람이 주견대로 헤아릴 바가 아니다. 내 말은 무슨 헛된 만족을 위하여 들을 것이 아니요, 잠잠히 들을 것이며 겸손을 다하고 애정을 다하여 받을 것이다.
2. 제자의 말: "야훼여, 당신의 교훈을 받아 당신의 법을 배우는 사람은 복됩니다(시편 94,12). 그리고 당신께 당신의 법률을 배워 재앙의 날에 그 괴로움이 감소되어 세상의 버린 자 되지 않는 사람은 복되도소이다." 라고 나는 말하였나이다.
3. 주의 말씀: 시초부터 내가 선지가를 가르쳤고 또 지끔까지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그러나 내 말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많고 고집하여 내 말을 안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보다 세속의 말을 좇는 사람이 더 많고 하느님의 성의를 따르는 사람보다 자기 육체의 욕망을 쉽게 좇는 사람이 많다. 세속은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미소한 것을 허락하건만 사람들은 욕심을 부려 섬기고, 나는 말할 수 없이 크고 영원한 것을 허락하건만 죽을 인생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나를 섬기는 데 있어 세속과 그 권력자들을 섬기는 그만한 정성으로 모든 일에 나를 섬기며 그만큼 나의 명을 지키는가? "시돈아,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이사 23,4)하고 바다는 말한다. 그 까닭을 알려거든 들어라. 변변치 않은 이익을 구하러 먼 글을 가면서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한 발자국을 땅에서 떼어 놓지 않는다. 천한 報酬를 찾으며, 어떤 때는 돈 한푼을 가지고 추하게 싸우며, 헛된 일을 뜻하고, 변변치 않은 희망을 가지고 밤낮 수고하기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4. 그러나 부끄럽다. 비할 데 없는 행복을 위하여, 한없는 상급을 위하여, 위 없는 榮譽와 끝없는 영광을 위하여 조금 수고하기를 어려워하는구나! 그러므로 게으르고 원망이 잦은 종아, 네가 생명을 얻으려고 힘쓰는 것보다. 저들이 죽음의 길을 가려고 힘쓰는 것이 더 대단한 것을 생각하고 부끄러워하라. 네가 진리를 얻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저들은 홋된 일을 얻고서 더 즐거워하니 너는 부끄러워하라. 사실 저들의 희망은 자주 허무로 돌아가지만, 나의 약속은 아무에게도 홋되이 되는 일이 없고, 네게 의탁하는 사람을 빈손으로 떠나게 하는 적이 없다. 내가 허락한 바는 줄 것이요, 내가 말한 바는 지킬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사랑하는 데 끝까지 충실한 사람에 한하여 그렇다. 나는 모든 착한 사람에게 갚아주고, 모든 신심 있는 사람들을 몹시 시험한다.
5. 너는 네 마음에 나의 말을 써 두고 삼가 연구하라. 시험을 당하는 때가 이르면 이 말씀이 네게 필요할 것이다. 네가 읽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너를 찾을 때에 네가 깨달으리라. 내게는 간선한 사람들을 찾는 법이 두가지 있으니, 즉 시련과 위로다. 또 날마다 저들에게 두 가지 講和를 하니, 하나는 그들의 악한 습관을 책망하는 강화요, 하나는 덕행을 더하기 위한 勸誘의 강화다. 내 말을 듣고도 그 말을 경히 보는 사람은 끝 날에 이를 심판할 이가 있으리라.
6. 제자의 말(신심을 구하는 기도): 내 주 하느님이여, 주님은 나의 모든 행복이로소이다. 나는 누구인데 감히 주님 대전에 말씀을 드리나이까? 나는 극히 가난하고 변변치 못한 종이오며 천한 벌레로소이다. 나는 내가 알고 내가 말하는 것보다 더 불쌍하고 더 천한 자로소이다. 그러나 주여,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사오며, 아무 것도 행하지 못함을 생각해 주소서. 주님은 홀로 선하시고 의로우시고 거룩하시도소이다. 주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고 무엇이든지 주시며 모든 것을 채워 주시고 다만 죄인을 빈손으로 버려 주시나이다. 주님은 당신이 친히 만드신 것이 비어 쓸데없는 것이 되기를 원치 않으시니 "주의 자비를 기억하시고"(시편 25,6) 은총을 내려 내 마음을 채우소서.
7. 이처럼 가련한 생활에서 주님이 불쌍히 여기시는 덕을 입지 않고 은총의 도움을 입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나아갈 수 있으리이까? 주의 얼굴을 내게서 돌이키지 마시고 나를 찾아 주시는 때를 너무 오래 미루지 말아 주시고 위로 없이 나를 버려 두지 마소서. "내 영혼, 마른 땅처럼"(시편143,6)될까 두려워하나이다. 주여,"당신 뜻대로 사는 법 가르쳐 주시고"(시편 144,10), 당신 대전에 타당히 또는 겸손되이 사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내 지혜는 곧 주님이시나이다. 주께서 나를 틀림없이 진실히 아시고, 세상이 있기 전에도 나를 아셨으며, 내가 나기 전에도 나를 아셨던 까닭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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