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 가운데 서서

생의 한 가운데 서서

冬木지소영

겨울버린 봄나무
못다준 정을 부르고
멀어져간 사람을 찾게 만든다

오직 사랑 하나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오직 한 만남을 위하여
이 땅에 존재하는 것처럼

너의 어진 갈망은
긴 울타리를 넘고
바람에 기지개 하며
다시 소란한 세상을 불도둑한다

날아도 달려도 끝이 없는 지평선
노을로 타도
발자욱 없는 그림자일 뿐인데
넌 환상의 섬을 헤아리고 있다

목소리 살아 함성하고
도시가 거대한 담을 무너뜨려도

다시 돌아가
기어이 안주 되는
우리들의 영혼의 안식처
생의 한가운데에 서서
너의 나침반은 자꾸 오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