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성인이 본 세상

언니 바람과 공기와 구름과 개인 날씨,

그리고 사시사철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저들로써 기르심이니이다.

쓰임 많고 겸손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아리고 재롱되고 힘세고 용감한 언니 불의

찬미함을 내 주여 받으시옵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내 주여. 누나요 우리 어미인 땅의 찬미받으소서.

그는 우리를 싣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모든 가지 과일을 낳아 줍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에서)


성 프란치스코는 창조된 세계를 통해

삼라만상의 원리를 깨닫고 피조물들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태양을 전능하신 분의 상징으로 인식했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모든 피조물들을 한 가족으로 부르고,

바람, 날씨, 공기, 물, 불, 얼매, 꽃

그리고 풀잎들을 한 형제 자매로,

그리고 만물의 어머니로서 땅을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순수한 사랑은

이웃에 대한 용서와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곧, 그는 온 삼라만상을 통해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이것은 온 피조물을 통한 교향곡이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성 프란치스코 성인과 같이 자연에 다가갈 때,

자연은 우리에게 그 스스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자연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거기에 계신다고 말합니다.

깊은 상실감으로 우울할 때 자연은

우리가 다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더 많은 햇빛이 우리 눈에 들어올 때

우울증에 덜 빠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우리가 더 수련하면 할수록 엔돌핀이라 불리우는 호르몬이

증가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자연에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자연이 지닌 감정을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또한 상당히 많은 방법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며

불쾌함을 누그러뜨립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기뻐하고,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모든 창조물의 돌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자연을 통해 죽음과 삶을 영원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숲은 각 계절의 화려함과 예측할 수 있는 변화를 통해서

영원성과 연결됩니다.

숲 속을 걸을 때면 그 순간 자연이 지닌 영원성과 연결됩니다.

그 영원성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 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보여 줍니다.

숨을 가쁘게 몰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멈추어 서게 하고 침잠케 해줍니다.

그 순간 과거와 미래가 현재 안에 머물러

영원히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사실, 인간이 정한 시간과 세월은

하느님 앞에서는 언제나 현재일 겁니다.

때때로 나는 나를 바라보는 산들과 나무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 길을 걸어가며 세대를 이어

무수한 사람들이 질문했던 것을 끄집어 냅니다.

“나도 머지않아 저렇게 떨어진 낙엽처럼

그런 존재가 되겠지?”라는 질문입니다.

매번 나무, 바위, 하늘과 바람이 그렇게 씨름하고 있는

나와 함께 합니다.

그들은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으로 씨름하고 있는 나를

잔잔히 웃음을 지으며 지켜봅니다.

매번 숲 속의 다른 세계로 들어 갈 때마다 나는 주의를 끌

풀, 바위 또는 이름 모를 작은 꽃들에 시선을 집중합니다.

그들의 존재 안에서 감추어진 메시지를 찾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묵상할 때

하느님은 내 안에서 내면의 작업을 하십니다.

우리가 감수성을 회복하고 시선을 가져 간다면

우리는 모든 바위에 새겨지고, 풀잎에 맺혀있고,

작은 곤충들과 조화를 이룬 자신을 뽐내는 꽃잎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 손길을 볼 것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움 자체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런 아름다운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지금 이순간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한다.

내 주여! 목숨 있는 어느 사람도 벗어나지 못하는

육체의 우리 죽음, 그 누나의 찬미받으소서.

죽을 죄 짓고 저들에게 양화인지고.

복되도다. 당신의 짝없이 거룩한 뜻 쫓는 자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리로소이다.

(성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