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이콘

수도자이며 이콘 작가인 안드레이 류블레프 수사(1370-1430)는 성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콘으로 묘사하여(창세기 18장 참조) 그렸습니다. 안드레이 수사는 성 삼위 이콘을 성 삼위일체 대수도원(뜨로이쩨 세르기예바 라브라)에 안치하였습니다.

이콘을 바라보는 쪽에서 왼편은 최고의 색상 황금색 옷으로 단장된 만유의 근원 되시는 성부, 중앙은 붉은 색과 자주 빛 그리고 하늘색 옷으로 단장되심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구세주 되시는 성자, 오른 편에는 녹색 옷으로 단장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묘사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사랑으로 하나되심 안에서 평화를 속삭이는 듯 중앙에 놓인 잔을 가리키며 바라보십니다. 성 삼위 후두에는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한 손에는 막대기인 듯 지팡이인 듯한 것을 지니시고 있습니다. 이는 최고 권위와 전능을 나타냅니다. 성자 등뒤의 나무는 중앙의 탁자 위의 잔을 통과하는 구원의 선이 세상으로 이어지는 듯이 보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날개는 하느님은 영적인 존재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콘 작가 안드레이 류블레프 수사는 성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경건한 신심을 지니신 스승님이신 라도네쮜의 성 세르게이를 기념하는 마음으로 성 삼위일체 이콘을 그려서 봉헌한 것입니다.

" 안드레이 류블레프 수사가 이 이콘을 그린 것은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해 자기가 묵상한 것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살면서도 늘 마음을 하느님 안에 모으고 사는 길을 동료 수도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거룩한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보면 볼수록 장식품이나 교리의 보조해설을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머물기 위한 거룩한 장소로 그렸다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 이콘 앞에 앉아 기도하다 보면, 우리도 거룩한 세 천사가 나누고 있는 친밀한 대화에 동참하라고, 식탁에 더불어 앉으라고 부드럽게 초대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자께서 몸을 기울이신 성부의 움직임과 성부께로 몸을 기울이신 성자와 성령 두 분의 움직임은 통일된 움직임을 이루고 있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마음이 드높아지고 든든해집니다."

(헨리 나웬신부의 <삼위일체>에 관한 묵상 중에서)

출처: http://kr.blog.yahoo.com/yydeokk196/8732

삼위일체 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