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칸▒ [기도와묵상] `완전한 기쁨을 찾아서
완전한 기쁨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생애 가운데 완전한 기쁨이라는 에피소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어느 겨울밤 작은 형제는 페루자에서 아시시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가던 프란치스코는 길동무 레오 형제에게 물었다.
"레오 형제, 완전한 기쁨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거야 물론 높은 성덕에 올라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것이겠지요!"
"천만에요! 완전한 기쁨은 그런 것이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백여 명쯤 회개시키는 건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완전한 기쁨은 그런것이 아니랍니다."
"그것도 아니면 성서를 통달하고 이상한 언어로 말을 하거나 기적을 행하고 예언을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것은 모두 완전한 기쁨이 아닙니다. 만일 누군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소유하고 여러 언어로 말을 하고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능력을 가졌다 해서 완전한 기쁨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기쁨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제발 부탁이니 말씀해 주세요!"
"레오 형제, 잘 들으세요.
잠시 후 우리는 온종일 굶어서 지치고 허기진데다 옷은 비에 젖어 덜덜 떨면서 간신히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수도원에 도착해서 대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그러면 안에서 문지기 형제가 소리치겠지요.
'게 누구요?'
그러면 우리가 '작은 형제들'이라고 대답하겠지요.
안에서는 더 큰 소리로
'거짓말 마시오. 당신들은 떠돌이나 도둑임에 틀림없소. 이곳에는 당신 같은 거지들이 있을 자리가 없소. 썩 물러가시오!."하며 고함칠 것입니다.
한밤중에 문도 열어주지 않고 얼음같이 차가운 빗속에 우리를 내버려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문을 열어 달라고 졸라대면 화가 잔뜩 난 문지기 형제는 드디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몽둥이를 휘드르며 우리를 땅에다 곤두박질칠 것입니다.
우리를 눈과 진흙탕에 굴리고 난 다음 몽둥이로 실컷 두들겨 팰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수치와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복되신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여 아무 불평없이 인내하고 견뎌내면,
레오 형제, 잘 들으시오.
바로 그것이 완전한 기쁨입니다."...........
[쟌주강, 「사막과 장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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