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6/20 연중 제11주간 금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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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마태오 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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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 6,19-23)


<만족>

재물과 관련된 말씀을 하실 때마다 예수님께서 상당히 강한 어조로 권고하신다는 것을 복음서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로 그 정도가 지나쳐서 예수님께서 부자들에 대해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 정당한 방법으로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재산의 많은 부분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선한 부자들도 많은데, 이런 부자들이 서운한 마음이 들 정도로 예수님께서는 신랄하게 부자들에게 겁을 주십니다.

그런데 복음서 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예를 들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에서 지칭하는 부자)는 성실히 벌어서 아낌없이 나누는 선한 부자와 뚜렷이 구별됩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힘든 부자는 재물의 힘이 하느님의 힘보다 강하다고 믿는 부자입니다. 다시 말해서 재물의 힘만 믿는 사람입니다. 돈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여기고 안하무인격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재물을 가장 높은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재물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자주 물질적인 결핍을 체험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허해하고 목말라하고 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갖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쉽게 불의와 타협하고 비리와 손을 잡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재물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온통 그쪽으로 쏠리게 하는 달콤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재물 그 위에 자리 잡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재물보다 훨씬 귀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건전한 가치관, 인간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일깨우는 영성, 고통 받는 이웃들을 향한 관대한 마음, 인간이 지닌 무한한 정신적 능력, 하느님, 이런 요소들이 사실 재물보다 훨씬 우위에 있음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재물이 최고라고 여기고 재물에 집착할 때에도 우리만은 재물 그 위에 하느님이 계심을 고백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비록 가진 것이 없이 살아간다 하더라도 충분히 당당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온 몸으로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구원에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구원은 만족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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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눈은 몸의 등불이다."

"내 마음은 어디에 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하늘인가?
재물인가?
대부분은 재물에,
하늘에는 잠시만...
이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이 몸과 함께하고
신앙의 눈을 통해 이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재물보다는 하늘을 바라보는 신앙의 눈을 갖도록 애써야겠습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사이가 틀어졌던 두 사람이 화해를 했다고 합니다.
그 둘이 같이 하는 오늘 저녁 자리가 진정 화해를 다지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