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7/14 연중 제15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마태오 10,34-1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마태 10,34─11,1)
<단축번호 1번, 하느님>
예비자 교리를 다니는 형제자매님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려고 하십니까?”
꽤 많은 분들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하여!”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냐?”고 물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찾기 위해서!”
그러나 막상 세례를 받고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보십시오. 또는 수도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보십시오.
생각과는 다릅니다.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됨으로 인해, 수도자가 됨으로 인해 받게 되는 더 큰 도전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복음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시작하게 되는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괴로움도 보통이 아닙니다. 어디가나 이 세상은 이 세상이지요.
그러나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는 예수님의 말씀 곰곰이 새겨들으셔야 합니다.
신앙 공동체나 수도 공동체에 편입됨과 동시에 ‘이제는 죽었구나’하는 삶만 전개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편입과 동시에 뒤따르는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여러 가지 성사로부터 흘러나오는 다양한 하느님의 은총, 세상에서 살면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얻지 못할 풍요로운 축복, 진정한 형제애, 끊임없는 은총...
따라서 예수님께서 주실 칼은 어떤 칼이겠습니까?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극단적 이기주의를 잘라낼 칼입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불목과 분열을 베어낼 칼입니다. 이 세상 안에 긷든 죄와 어둠의 세력을 몰아낼 신앙의 칼입니다.
오늘 던져주시는 꽤 의아스런 말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는 말씀도 잘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 아들이나 딸들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 안에서 극진히 섬겨야 할 세상 안의 하느님입니다. 그들을 미워하고 배척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강조하시는 것은 하느님께 우선권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우리 가장 중심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세상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을 제1순위, 핸드폰 단축 번호 1번으로 두라는 말씀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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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오늘 복음 말씀은 제게는 접할 때마다 받아들이기가 거북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희망하며 달려가고 있는데...
평화 대신 칼이라니요...???
그것도 부족해서 집안 식구가 원수가 된다니요...???
아무리 우선순위를 하느님께 두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지만
너무나 큰 도전을 저에게 바라고 계십니다.
집안 식구와 원수가 되는 그런 상황이 저에게는 오지 않으리라 희망합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나에게 칼이 되어 되돌아 올지라도 평화를 빌어 줄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