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8월 28일 목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8월 28일 목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오 24장 42-51절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 24,42-51)
<은총의 순간이 다가오면>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보내시느라 고생들이 많으셨습니다. 저희는 청소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바닷가 캠프장에 와서 그들이 사용했던 담요를 빨고 있습니다. 물기를 뺀 담요들은 대 강당 양철 지붕위에 널어 말립니다.
휴식시간 동안 높다란 지붕 꼭대기에 홀로 앉아있었는데, 그 기분이 이만저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마치도 산 정상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세상이 다 제 발아래입니다. 멀리 점점이 떠있는 고깃배들 하며, 무인도들이 그림처럼 제 아래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럴싸해도 지붕 위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졸다가는 바로 응급실로 직행입니다. 오늘 예수님 권고 말씀대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형제들과 단체로 움직일 기회가 많기에 저희는 주로 승합차를 이용합니다. 운전석 옆에 앉은 형제들이 가끔씩 꼬박꼬박 졸기 시작하면, 운전하는 저까지 졸음이 오기 때문에 저희끼리 농담 삼아 몇 가지 ‘선탑자 수칙’을 만들었습니다.
1. 선탑자는 만일의 돌발 사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늘 깨어 있는다.
2. 선탑자는 언제나 전방을 예의주시한다.
3. 선탑자는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4. 선탑자는 운전자가 늘 깨어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최신 버전 농담을 3개 이상 준비한다.
깨어있다는 것, 생각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운전할 때 선탑자가 정신없이 졸고 있다면 정말 운전할 맛 안 납니다.
강사로 초빙되어 갔는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침을 흘려가면서까지 졸고 있다면 그것처럼 맥 빠지는 일은 다시 또 없을 것입니다.
가끔씩 그런 사람 있는데, 단 둘이 마주한 술자리에서 한 사람은 신나게 이런 저런 세상 살아가는 펼쳐놓고 있는데,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이 술을 못 이겨 잠을 잡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많이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늘 준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늘 예의바르다는 것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경건하다는 것, 단정하다는 것,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들이 세상모르게 다 잠들어있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보신 적이 있습니까? 홀로 깨어있는 체험을 해보는 것, 정말 좋은 일입니다. 더욱 금상첨화인 것은 홀로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냥 홀로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 홀로입니다. 그분과 나 둘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은총의 날들이 흘렀습니다. 정녕 감사해야겠습니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자비의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손을 내미실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자,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구나. 때가 되었구나. 나랑 같이 길을 떠날 순간이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이 올 때 지체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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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한 동안을 '제 똑똑이'로 살았습니다.
그날을 예상하기도 했고, 그 시간을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는 그것이 맞아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알았습니다.
제가 안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알르켜 준 것이란 것을..
항상 깨어 기도해야만 하겠습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헛 독똑이로 살지 말자.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