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의 건강회복을 빌며..

"김수환 추기경 건강상태 악화, 병문안 이어져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김수환 추기경이 오늘 한때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주님의 목자, 김수환 추기경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호흡곤란 등 노환증세가 악화돼 지난 7월초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김수환 추기경은 오늘 오전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일단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추기경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늘 오전부터 추기경의 병실을 찾아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오늘 오전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와 함께 일찌감치 병문안을 다녀갔고,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병실에서 직접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 주교회의 부의장인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김운회 주교도 병실을 찾아 추기경의 손을 잡고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평화방송 [2008-10-04]14:06

김수환 추기경이 2007년 10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동성중·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전에 참석해 전시 중인 자화상 ‘바보야’ 앞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바보 같지 않나요."

김수환(85) 추기경이 불쑥 되물었다.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동성중고 100주년 기념전 개막식에서다. 기자가 "왜 자화상에 '바보야'라고 쓰셨나"라고 질문하자 머뭇거리던 끝이다.

동성중고의 전신인 동성상업학교를 1941년 졸업한 추기경은 이번 전시에 드로잉 14점과 평소 아끼던 글을 붓으로 직접 쓴 판화 7점을 내놨다. 그는 종이에 검은 유성 파스텔로 옛 집.산.국화 등을 소략하게 그렸다. 특히 동그란 얼굴에 눈.코.입을 그리고 밑에 '바보야'라고 적은 자화상이 화제가 됐다.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추기경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한다. 지난 5월 홍익대 한진만 학장, 서울대 신현중 교수 등 동문 후배 셋이 찾아와 그림을 청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그림이 전시되는 게 못내 부담스러운지 "'아이고 미련스럽다. 이걸 무슨 작품이라고 내놨나' 할 사람들이 많을 거다"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삶이 괜찮은 삶인가"라는 질문에 추기경은 "그거야 누구나 아는 얘기 아닌가"라며 "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이웃과 화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알고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걸 실천하는 게 괜찮은 삶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의 그림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던 추기경은 판화에 적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구절을 나지막히 읊조렸다.

권근영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중앙일보)

댓글

김수환 추기경님의 쾌유를 빕니다

추기경님의 건강이 회복되시어 오래도록 든든한 주님의 종으로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로사리오기도를 열심히 더 드려서 추기경님의 건강회복에 기도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