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활성화에 관심있는 분들....무엇이 소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가?

무엇이 소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가?

(의정부교구 구리본당 사례를 중심으로) 박 현 준(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결론을먼저 알고싶은분들을위하여

4. 결 론

지금까지 우리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인적 요인(봉사자 지도력), 인지적 요인(비전 공유), 영적 요인, 활동 요인(7단계 복음나누기), 본당의 지원 정도에 따라 소공동체의 활성화가 결정될 것이라는 가설 아래 제반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바와 같이 앞서 독립변인으로 설정한 제반 요인이 갖는 설명력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관련하여 경제 수준과 주거지 특성에 따른 영향력은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의미를 가질 뿐이었다.

이 가운데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영적 요인과 인적 요인, 활동 요인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이들 세 요인은 다른 요인들에 비해 매우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으며 그 정도도 매우 높은 것이었다. 또한 이들 요인들은 서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는데 복음나누기는 구성원의 영성을, 봉사자 지도력은 복음나누기를 심화시키는 원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 가지 요인을 소공동체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결론은 구리본당 사례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이기 때문에 많은 한계를 가질 수 있다. 구리본당이 한국 천주교회 전체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적 특성에 따른 표본 본당을 선정하고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이 같은 결론을 검증해야 할 것이다.

1. 머리말

한국 천주교회에 소공동체 사목이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전개된 소공동체 사목은 이제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한 사목적 비전이 되었고 전국 대부분의 교구들이 이를 중요한 사목 비전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소공동체 사목이 우리 교회에 정착되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그 이유는 소공동체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의 동의 정도나 이해 정도가 다르며, 전형적인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소공동체에 대한 본질적 이해의 문제이다. 방법론으로서의 소공동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지만 그것이 가지는 신학적 사회학적 함의와 기능, 상호작용의 메커니즘, 구성 요인 등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정교한 방법론으로 발전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소공동체 사목이 심화하고 발전하려면 이에 대한 총체적이고 본질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광범위한 연구 영역 가운데 일부인 소공동체 활성화 요인의 추출을 목적으로 한다. 매우 다양한 요인 가운데 소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개념화하여 소공동체의 구성적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특정 요인들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수집은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는 의정부교구 구리본당의 신자 764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수집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였다. 이 가운데 376부를 수거하여 49.2%의 수거율을 보였다. 무응답이 많거나 신뢰가 떨어지는 설문지 19개의 사례를 제외한 357개 사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 소공동체 활성화 요인과 측정 내용

소공동체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 특정 요인은 인구사회학적 요인, 인적 요인(봉사자), 인지적 요인(소공동체 비전 공유), 영적 요인(영성), 활동 요인(복음나누기 심화 정도), 환경 요인(본당 지원) 등이다.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경제 수준, 교육 수준, 소공동체 모임 참여 경력 등으로 구성하였다. 인적 요인은 봉사자의 지도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는 초기 정착 단계에 있는 소공동체 사목에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선 본당 사목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소공동체의 봉사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해당 공동체의 활성화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지적 요인은 소공동체 비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유 정도를 의미한다. 이념과 비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동의 정도에 따라 소공동체에 대한 참여와 헌신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영적 요인은 구성원들의 영성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하느님과의 일치와 이웃과의 일치를 근본 구조로 가지며 따라서 그것은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에 대한 구성원들의 내면화 정도, 곧 영성 정도는 소공동체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해된다. 활동 요인은 7단계 복음나누기의 심화 정도를 의미한다. 이는 소공동체 사목이 제시하고 있는 비전 가운데 하나인 ‘말씀 중심’에 근거한 것이다. 복음나누기는 복음적 삶의 실천과 반성의 순환구조를 연결하는 고리로 이해할 수 있다. 곧 소공동체 구성원들은 복음나누기를 통해 일상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결과를 다시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는 순환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복음나누기는 구성원들의 신앙과 삶을 성숙시키는 중요한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 요인은 본당의 지원 정도를 뜻한다. 이는 소공동체에 대한 본당신부나 수도자, 사목위원 등의 관심과 지원, 본당 사목구조의 성격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 구조상 본당의 이러한 관심과 지원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이해된다.

소공동체 활성화 정도에 대한 측정은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공동체 의식이다. 이는 구성원들의 충족감, 연대의식, 소속감 및 상호영향 의식, 정서적 친밀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둘째, 소공동체의 역동성이다. 이는 소공동체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공동의 목표와 문제의식의 공유 정도, 나눔의 일상화, 의사 결정의 민주성, 자발적 카리스마의 생성 정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셋째, 개인적 실천이다. 이는 소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개념이다. 곧 가정이나 직장,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복음적으로 변화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넷째, 공동체적 실천이다. 이는 소공동체 차원의 복음 실천을 의미한다. 곧 공동체 차원에서 이웃 사랑 실천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다섯째, 신앙 행동. 이는 소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측정하는 개념이다. 곧 소공동체에 참여함으로써 신앙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자아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개념이다.

측정 도구는 문헌 분석을 통해 구성하였고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수정하였다. 이 가운데 영성 측정도구는 하우덴(Howden)의 SAS(Spirituality Assessment Scale)를, 공동체 의식 측정도구는 김경준의 것1)을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각 측정 도구의 신뢰도는 위의 표와 같다.

3. 연구 결과와 해석

1) 영성과 소공동체 활성화

이번 연구를 통해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영성적 요인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공동체 구성원들의 영성 지표를 5점 척도로 측정하고 지표 수준에 따라 4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집단별 소공동체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영성 지표와 소공동체의 활성화 정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영성 지표가 높은 집단일수록 공동체 의식, 소공동체의 역동성, 개인적 실천 정도, 공동체 실천 정도, 신앙의 변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예컨대, 영성 지표에 따른 공동체 의식을 살펴보면, 영성지표가 가장 높은 집단의 공동체 의식의 평균값은 3.54, 다음 집단은 3.95, 다음 집단은 3.50, 가장 낮은 집단은 3.22였다. 이는 영성 지표가 높을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공동체의 공동체성 형성에 구성원들의 영성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 실천 정도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이는데, 소공동체를 통한 생활의 변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영성 지표가 높은 집단일수록 변화가 크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영성 지표가 높은 사람일수록 소공동체를 통한 생활의 변화 정도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활 안에서의 말씀 실천을 강조하는 소공동체 비전의 성취가 영성과 깊은 관계에 있음을 나타낸다.

공동체 실천과 신앙 행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데 신앙 행위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곧 “소공동체를 통해서 나는 신앙의 맛을 알게 되었다.”는 질문에 대해 영성 지표가 높은 집단일수록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성 지표가 가장 높은 집단 가운데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79.5%였고, 다음 집단은 57.8%, 56.8%, 29.8%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는 소공동체를 통한 신앙의 변화 또한 영성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활동 요인(7단계 복음나누기)과 소공동체 활성화

영적 요인과 더불어 활동 요인, 곧 7단계 복음나누기의 심화 정도도 소공동체 활성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복음나누기가 잘되는 집단일수록 공동체 의식, 소공동체의 역동성, 개인적 실천, 공동체 실천, 신앙 행위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곧 복음나누기의 심화 수준이 높을수록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활성화 요인별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에 따른 공동체 의식의 평균값은 복음나누기가 가장 잘되는 집단이 4.15, 다음 집단이 3.66, 3.46, 3.16 순으로 나타났다. 곧 복음나누기가 잘되는 집단일수록 공동체 의식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소공동체 역동성, 개인적 실천, 공동체 실천, 신앙 행위 등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곧 복음나누기가 잘되는 집단일수록 개인적인 생활의 변화, 공동체 차원의 복음 실천, 신앙의 변화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7단계 복음나누기가 소공동체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복음나누기와 영성의 관계이다. 복음나누기는 영성의 심화를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제시되기 때문인데 결과는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이 높을수록 영성 지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의 영성 평균은 4.10인 반면 나머지 집단은 3.77, 3.53, 3.4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거꾸로 영성 지표 범주에 따른 복음나누기 심화 정도를 비교해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복음나누기와 영성은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에 따른 생활과 신앙의 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개별 문항과 교차분석을 했는데 결과는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이 높을수록 소공동체를 통한 생활의 변화, 신앙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된 응답자들의 응답 분포를 살펴보면 최상위 집단 가운데 70.1%가 소공동체를 통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나머지 집단은 44.1%, 38.8%, 32.5%가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따라서 복음나누기는 소공동체 구성원들의 생활 변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소공동체를 통해 신앙의 맛을 알게 되었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곧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이 높을수록 신앙에 맛들이게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겠다.

3) 소공동체 비전과 소공동체 활성화

소공동체 비전 공유에 따른 공동체 의식, 소공동체의 역동성, 개인적 생활의 변화, 사회적 실천, 신앙의 변화 등은 모두 일관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소공동체의 비전 공유 수준이 높을수록 소공동체 활성화 변수의 평균값이 높게 나왔음을 의미한다. 유의 확률적 측면에서 모든 종속 변인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여주었고 따라서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내면화했는지 소공동체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 의식과 관련해서, 소공동체 비전 공유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의 공동체 의식의 평균값은 3.97, 다음 수준의 집단은 3.60, 가장 낮은 집단의 평균값은 3.15 등의 순차성을 보인다. 나머지 활성화 변수들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공동체의 비전 공유 수준이 개인적 생활의 변화, 사회적 실천 정도의 변화, 신앙의 변화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각 변수를 대표하는 문항들과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개인적 생활의 변화 정도는 비전 공유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의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곧 “소공동체 모임을 한 후 나의 생활은 많이 변했다.”라는 항목의 응답 분포는 비전 공유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소공동체 비전 공유에 따른 신앙의 변화와 사회적 실천, 곧 소공동체를 통해서 신앙의 맛을 알았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분포는 역시 비전 공유 수준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 분포 또한 높게 나타났다.

4) 봉사자의 지도력과 소공동체 활성화

소공동체 활성화와 관련하여 봉사자의 지도력 요인은 연구 초기부터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곧 소공동체가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는 전 단계에서 인적 요인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도 이러한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봉사자의 지도력 수준을 높게 평가한 집단일수록 공동체 의식, 소공동체의 역동성, 개인 생활의 변화, 사회적 실천 정도, 신앙의 변화 등에서 긍정적 분포를 보였다.

이 가운데 봉사자의 지도력 요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는 소공동체의 역동성, 사회적 실천으로 보이며 나머지 공동체 의식, 개인적 생활의 변화, 신앙의 변화 등은 2차적인 관계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들 변인은 봉사자의 지도력에 따라 소공동체의 역동성과 사회적 실천이 높을 것이고 이는 소공동체의 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공동체 의식, 개인적 생활의 변화, 신앙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정이다.

활성화 변수별 평균값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봉사자의 지도력을 가장 높게 평가한 집단일수록 소공동체의 역동성 수준을 높게 평가하였다. 곧 봉사자의 지도력을 가장 높게 평가한 집단의 소공동체 역동성 평균값은 3.86로 나타났고 다음 수준의 집단들은 3.54, 3.31, 3.08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실천도 같은 순으로 나타났는데 최상위 집단의 평균값은 3.54, 다음 수준의 집단들은 3.24, 3.10, 2.85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공동체 의식, 개인적 생활의 변화, 신앙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한편, 봉사자의 지도력 요인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복음나누기와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봉사자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 집단일수록 복음나누기의 심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복음나누기에 대한 봉사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5) 본당 지원과 소공동체 활성화

본당 지원 정도에 따른 활성화 변수도 상당한 상관성을 보였는데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소공동체의 역동성으로 보인다. 물론 본당의 지원은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 소공동체의 역동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당의 지원 정도에 따른 소공동체의 역동성 정도는 본당의 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집단일수록 소공동체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소공동체의 역동성에 대한 본당의 지원을 가장 높게 평가한 집단의 평균값은 3.81였고 나머지 집단은 순위에 따라 3.53, 3.31, 3.14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종속 변인들도 같은 관계를 보였다.

6) 경제 수준에 따른 소공동체 활성화

경제 수준과 활성화 변수들의 관계는 별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소득 수준에 따라 공동체 의식과 소공동체의 역동성 등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 수준에 따른 소공동체의 활성화 정도는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7) 주거지 특성과 소공동체 활성화

주거지 특성에 따른 소공동체 활성화의 차이도 별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주거지가 아파트나 단독주택 지역이라는 특성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유의할 것은 상업지역과 농촌지역을 제외하고 분석한다면 대체로 아파트 지역보다는 단독주택 지역이 소공동체 활성화 정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공동체 의식에서 단독주택 지역은 3.64로 나타난 반면 아파트 지역은 3.55로 나타났고 소공동체의 역동성은 단독 주택지역이 3.46, 아파트 지역이 3.45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변수들도 근소한 차이로 단독주택 지역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활성화 요인 관련 평균 비교에도 나타나는데 대체로 단독주택 지역이 아파트 지역보다 영성 지표,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 소공동체 비전 공유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봉사자의 지도력 요인은 아파트 지역이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이는 봉사자의 지도력 요인이 지적 요소나 경제 수준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소득 수준에 따른 봉사자 요인 분석에도 나타난다. 소득 수준의 범주를 3개로 나누어 분석해 보면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봉사자 요인의 평균값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봉사자의 지도력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아파트 지역에서 더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8) 성별과 소공동체 활성화

성별에 따른 소공동체 활성화 정도의 상관성은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을 제외하고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나누기의 심화 수준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자는 3.65, 남자는 3.26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음나누기에 대해 여자가 남자보다 활성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9) 학력과 소공동체 활성화

학력에 따른 활성화 요인의 상관성은 복음나누기의 심화 수준을 제외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국졸 이하가 3.94, 중졸이 3.72, 고졸이 3.59, 대졸 이상이 3.24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일수록 복음나누기에 깊이 빠져들기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10) 소공동체 참여 경력과 소공동체 활성화

소공동체 참여 경력은 영성 지표와 복음나누기 심화 수준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성 지표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소공동체 참여 경력이 많은 집단일수록 영성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곧 소공동체 참여 경력이 6-10년인 응답자는 3.76, 4-5년인 응답자는 3.66, 2-3년인 응답자는 3.60, 1년 이하인 응답자는 3.48로 나타났다. 이는 소공동체 참여 기간이 신자들의 영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공동체 모임의 복음나누기 등을 통해 신자들은 영적으로 성숙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복음나누기의 심화 수준은 소공동체 참여 경력이 6-10년인 응답자가 3.68, 4-5년인 응답자가 3.51, 2-3년인 응답자가 3.58, 1년 이하인 응답자가 3.44로 나타났다. 이는 소공동체 참여 기간이 길수록 복음나누기에 대해 익숙해지고 깊어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