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소공동체] “바보들이 모인 성가정”

[수원교구 발행 '나눔의 소공동체' 중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루카 2, 22 -40) 12 28

“바보들이 모인 성가정”

어느 동네에 두 집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에 살았습니다. 한 집은 삼대(三代)가 대가 족을 이루며 함께 살았고, 다른 한 집에는 젊은 부부만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젊은 부 부는 이틀이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반면 식구(食口)들로 북적대는 옆집은 이상하게 도 늘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생각다 못한 젊은 부부가 옆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를 물었더니 그 이웃이 대답했습니다.“두 분에 비하면 우리 가족들이 모두 바보들이기 때문이 죠”하고는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그만 제가 물을 엎질뜀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요. 그랬더니 아내는 물그릇을 그곳에 둔 것이 화근이었 다고 오히려 제게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제 어머니께서 그것을 보고도 치 우지 않았으니 당신 잘못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앞장서서 바보가 되려고 하 니 어떻게 싸움이 나겠습니까?”

행복한 가정, 성가정을 이루는 것은 큰 집이나 탄탄한 재력이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감사하 는 마음과 실수나 잘못을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에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교회에서‘제 탓이 오’운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운동은 한국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성가정, 행복한 가정은 누가 먼저 할 것 없이‘내 탓이오’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 다. 세상 사람들이 그런 우리 가정을 보면 바보 같다고 여길지라도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내가 바보가 돼서라도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잘한 일에는 그것이 아주 미소하더라도 아낌 없는 칭찬과 격려를,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아주 큰 것이라도 탓을 돌리거나 질책하기 보다는 먼저‘내 탓으로’돌리는 따뜻한 마음과 고백이 행복한 가정, 성가정의 첫 번째 열쇠일 것입니다.

댓글

올커니!

새해에는 좀더 바보가 되야겠네요.
똑똑했던 한 해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