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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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 마르코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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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마르 3,1-6)


<신선하고 통쾌한 말씀>

요즘 복음은 계속해서 바리사이들과 대립각을 세우시며 사사건건 충돌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충돌의 이유는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악법’이자 ‘두통거리’가 된 ‘안식일 규정’이었습니다.

점점 구체화되는 바리사이들의 악랄한 음모, 권모술수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 마다 사람들을 풀어 사사건건 감시합니다. 곧 잡힐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는 사람처럼 초조하게, 집요하게 예수님을 따라 다닙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도 이제는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작정하신 듯 보입니다. 바리사이들의 그 이중성, 그 완고한 마음을 서글픈 눈, 노기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드셨던지 이젠 바리사이들의 그릇된 신앙, 위선적 행동, 악랄한 수법에 대해 신랄한 어조로 공격하십니다.

오늘 대립각을 세우게 된 발단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 대한 치유’였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어느 한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지요. 사고를 당했던지, 아니면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마비 증세였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저는 한때 가난했지만 떳떳하게 제 손으로 벌어먹고 살던 기술자였습니다. 고되고 힘든 일이었지만 열심히 일했고, 보람도 컸습니다. 그러나 주님, 지금 제 손을 보십시오. 이런 오그라든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손을 펴주십시오. 구걸로 연명하는 것, 정말 죽기보다 싫습니다. 남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히브리인의 복음 참조)

그 순간 회당 안에는 이미 여기 저기 스파이들, 프락치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눈에 불을 켜고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고발할 건수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말 한마디 실수라도 해서 그들의 올가미에 걸려들게 되면 당장이라도 법정으로 끌려갈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점점 당신을 향해 조여 오는 악의 올가미를 강하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대립각을 접고 우선 피하고도 싶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회당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다른 양들, 길 잃고 방황하는 양들을 바라보십니다. 어떻게 해서든 바리사이들의 그릇된 신앙에 물들지 않고 올바른 신앙으로 이끌고 싶은 소박한 양들입니다. 그들이 선하고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하실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마디 말을 던지십니다. 그 한 마디 말씀은 정녕 지혜로 가득 찬 말씀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무장된 말씀, 생명의 말씀이자 구원의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바리사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리는 신선하고 통쾌한 말씀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안식일 규정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준수하는 것보다는 죽어가는 사람 한명 살리는 일을 훨씬 기뻐하십니다.

오늘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무엇에 앞서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그 일에 일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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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복음 묵상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 ..."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법은 본질에 충실하면서 유연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이 완고해지는 저를 들여다 봅니다.
제가 다름아닌 마음이 오그라든 장애인입니다.

*** 나의 살므이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 일상 중에 "마음을 펼쳐라."를 기억하면서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