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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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마르코 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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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마르 3,20-21)


<영양가 만점의 의미 있는 하루>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위해서, 형제들을 위해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 저녁은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합니다. 잠자리에 들면 마음이 얼마나 뿌듯해지는지 모릅니다. 비록 ‘뒷골이 땡기고’, 삭신이 쑤시지만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마음에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반면 하루 온종일 허송세월할 때가 있습니다. 축 쳐진 몸으로 하루 온 종일을 TV 앞에서 보낸다든지, 쓸 데 없는 대화나 근심걱정으로 ‘영양가 전혀 없는’ 하루를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 저녁은 얼마나 마음이 공허해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돈보스코 성인께서 후배들에게 이런 강조를 자주 하셨던가봅니다.

“형제들이여, 일, 일, 일을 하십시오. 휴식은 천국에 가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끊임없이 몰려드는 군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던 예수님과 제자들 삶의 한 단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보면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바쁘다고 합니다. 연세 지긋한 할머님들께서도 한번 모이자고 하면 바쁘다고 하십니다. 스케줄 확인해봐야 한다며, 서로 시간 맞춰야 한다며, 한번 모이는 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저 역시 바쁩니다. 때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러나 과연 무엇 때문에 바쁜지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용히 제 일상을 관찰해보니 어떤 때 노느라고 바쁩니다. 쓸 데 없는 일, 무가치한 일, 교회나 세상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일에 뛰어들어 헤매느라 바쁩니다. 전혀 아닌 길로 접어들어 다시 빠져나오느라 바쁩니다.

이제는 보다 의미 있는 일 때문에 바쁘면 좋겠습니다. 보다 사목적인 일로 인해 바쁘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좀 더 밝게 하는 일, 이웃들의 삶을 드높이는 일로 바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사목적 열정으로 인해 바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 일행이 얼마나 바빴던지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끼니마저 거르며 예수님과 제자들은 복음 선포에 매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으면, 얼마나 깊이 투신하셨으면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오해까지 했습니다. 자기 몸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식사마저 건너뛰며,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치유활동에 전념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은 미쳤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오늘 우리도 주님처럼 미쳤다는 소리까지는 아닐지라도 몸과 마음을 바쳐 복음 선포에 한번 투신해보면 좋겠습니다.

의미 없는 하루, 영양가 없는 하루, 그저 그런 하루, 그래서 허전하고 슬픈 하루가 아니라 우리의 에너지를 완전히 한번 쏟아 붓는 하루,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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