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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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마르코 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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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마르 5,21-43)


<절망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저는 요즘 보기 드믈 정도로 마음씨가 착한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착하기만 했지 모질지 못해서, 남들 시선 다 의식하고 살다보니 늘 손해 보는 삶을 살아온 특별한 청년이었습니다.

그 마음씨 착한 청년이 나름대로의 심각한 고민을 지니고 저를 찾아왔지요. 고민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얼마나 마음이 짠해왔는지 모릅니다. 그가 남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젊은이였기에,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려는 청년이었기에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젊은이, 자기 한 몸만 챙기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할줄 아는 젊은이를 오히려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시대 왜곡된 사회 풍조나 왜곡된 교육구조가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젊은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연민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이 비정한 경쟁사회의 틈바구니에 끼여 살아오느라 어깨가 축 처진 그 젊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이 열악하고 그릇된 교육풍토가 바로잡혀지도록, 정말 이해하지 못할 학벌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포함한 그릇된 관행들이 사라지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측은지심, 연민의 마음이 유난히 돋보이는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두해 동안이나 하혈병으로 고생하던 한 여인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는 이미 죽었던 회당장의 딸을 소생시키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고통 앞에 함께 안타까워하시고 함께 눈물 흘리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우리의 고통과 좌절과 방황 앞에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발길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가련한 우리 인간들을 향하십니다. 예수님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우리의 흐느끼는 어깨 위에 놓여 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딱한 처지 앞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십니다.

결국 사도직이란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섬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을 눈뜨게 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풀어주며 주님의 날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또 다시 우리를 당신의 사도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주님의 사도로 세상 앞에선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으로 서길 기원합니다. 자신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겨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아볼만한 것임을 알려주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길 빕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좌절은 희망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절망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늘 하루이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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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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