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 2월 5일 목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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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목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 마르코 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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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는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마르 6,7-13)


<빨갛게 달군 쇠로>

아가타는 데치우스 황제의 박해 시절,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지방에서 순교한 성녀로 체칠리아, 루치아, 아녜스와 더불어 로마 교회의 네 동정순교자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아가타는 시칠리아 섬의 명망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다방면에 출중했던 아가타는 당시 총독의 눈에 띄게 됩니다. 아가타에 완전히 빠져 제 정신을 못 차리게 된 총독은 아가타가 싫다는데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청혼을 거듭합니다. 그럴 때 마다 단호하게 청혼을 거부하자 심기가 완전히 불편해진 총독은 아가타가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알고 법정으로 넘깁니다.

재판정에서 아가타는 갖은 잔혹한 형벌을 다 받지만 꿋꿋하게 견뎌냅니다.

한 차례 끔찍한 고문을 잘 견뎌낸 아가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다시 옥으로 돌아갈 때 마치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처럼 만면에 희색을 띤 채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갔으며, 고문으로 인한 처절한 고통을 기도로써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고통을 주님께 봉헌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재판정으로 끌려나온 아가타의 태도는 더욱 의연했었고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형리들은 빨갛게 달군 쇠로 아가타의 가슴을 도려내었지만 그 끔찍한 고통 중에서도 아가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나는 정결에 대한 사랑으로 이와 같은 형벌을 받고 있습니다. 내 구세주 하느님, 이 고통을 잘 참아 이기도록 도와주소서."

다시 감방으로 돌아온 다음 날 베드로 사도가 치료약을 가지고 나타나자 아가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세상의 약으로 제 육신을 고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새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아가타의 의연한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총독은 날카로운 유리 파편과 불타고 있는 석탄 위에 아가타를 뒹굴게 했다고 합니다.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을 거두어가던 아가타는 이윽고 마지막 순간이 오자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쳤다고 합니다.

"착한 스승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은 제가 박해자의 고통을 이기게 하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주님, 제가 당신 불멸의 영광에 도달하게 하소서."

진정한 신앙인은 아가타처럼 외부로부터 오는 고통에 전혀 좌우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아가타처럼 세상이 아닌, 오직 하느님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아가타처럼 하느님이 빚어낸 사람,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기에 진실로 자유롭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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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둘씩 짝지어 ... ..."

짝 중에 마지막까지 저와 함께 할 가장 소장한 짝은 제 아내입니다.
팔불출이면 어떻습니까.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 ..."

하느 나라에로의 여정에는 필수적인 것 이외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만
필수적인 것이 왜 이다지도 많은지요.
이런 것 저런 것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진정한 자유인이 될려면 '무소유'라야만 한다는데...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할텐데...???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 중 버릴 것 하나를 찾아내기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