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 2월 16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2월 16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마르코 8,11-13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마르 8,11-13)
<가장 큰 기적이자, 가장 확실한 표징>
수많은 치유와 구마활동,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백성들 앞에서 드러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십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구원의 길이 자신들 바로 코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때가 한 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신과 의심, 그릇된 옛 습관을 버리지 않는 가련한 영혼들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 선교사 예수님의 장탄식입니다. 죽음을 향해가는 동족들을 향한 슬픔과 괴로움의 탄식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생활 안에서 참된 기적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있어 ‘하늘에서 오는 표징’이란 또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 크신 하느님께서 과분하게도 이토록 작고 연약한 한 인간을 찾아주심, 그것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토록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죄가 하늘을 찌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사랑의 현존, 그것이야말로 기적중의 기적입니다.
정녕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지만, 신앙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서 언젠가 하느님의 신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기회를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 그것은 정녕 크나큰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는 것, 그분께서 내 안에 머무시는 것, 그분의 이끄심대로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은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영성의 대가 아빌라 데레사 성녀께서는 어느 날, 자기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느낀 ‘기적 중의 기적’을 체험한 이후 이렇게 고백하셨답니다.
“주님께서 나를 안심시키는 한 단어를 말씀하시는 바로 그 때, 나는 보통 때처럼 두려움 없이 고요와 위로로 충만했다. 예수께서 항상 내 편에 계신 듯이 여겨졌다. 나는 예수님의 형상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매우 분명하게 예수님은 항상 내 오른편에 계셨고 내가 행한 것과 행하지 않고 있는 것의 증인이심을 알았다. 내가 지나치게 산만하지만 않으면, 마음을 집중하고 정신을 가다듬기만 하면 예수님께서 내 옆에 계신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은 비록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늘 내 오른편에 자리하시고, 언제나 내 일상생활 전체를 동반하고 계시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자, 가장 확실한 하늘에서 오는 표징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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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일상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특별한 일들이
제 원의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일상을 살다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특별한 일들이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 차릴 때가 많습니다.
약한 한 인간이기에
부질 없는줄 알면서
기적으로 다가 오시는 주님을 기다려 봅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가족과 함께 하면서 비워 나가는 한 주간 ...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