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3월 15일 사순 제3주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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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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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요한2,13-25)


<이런 성당 보셨나요?>

언젠가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에 들어가서 성전 이곳저곳을 둘러볼 때의 일입니다. 베드로 대성당은 규모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것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성당 입구부터 감실이 위치한 곳까지 걸어가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수려한 작품으로 수놓은 스테인드글라스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성인들에게 봉헌된 제단들, 소 성당들, 값진 보석으로 장식된 문화재들, 한 작품씩 하던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장과도 같던 베드로 대성당이 제게 준 감동은 참으로 큰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성전 중에 성전이다"는 탄성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신앙의 유산들이 앞으로도 계속 잘 보존되어야 할 텐데… 부디 상업주의에 물들지도 이용되지도 않아야 할 텐데…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순례 객들이 이곳에 와서 하느님의 자취를 느끼는 신앙의 고향과도 같은 장소가 되어야 될 텐데…"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개념을 보다 확대시킵니다. 물론 가시적인 성전 역시 성전이겠지만 진정한 성전은 "건물 개념"을 초월함을 명백하게 천명하십니다.

진정한 성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지상을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가치관을 삶의 좌우명으로 선택한 그리스도 신자들의 공동체"가 바로 성전입니다. "성령이 활동하시는 한 신자의 영혼"이 바로 성전입니다.

저는 요즘 베드로 대성전보다도 더 아름다운 성전들, 성전 중에 성전들을 자주 만납니다.

제가 본 성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성전은 바로 이런 성전이었습니다. "말끔히 죄를 씻고 고백실을 막 나서는 한 맑고 깨끗한 영혼"이야말로 가장 성전다운 성전이었습니다.

오랜 방황의 세월을 접고 다시금 하느님 앞으로 돌아와 지난 세월을 가슴아파하는 한 회심자의 뒷모습이야말로 성전 중에 가장 값진 성전이었습니다.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희망하며 환하게 미소짓던 임종자의 미소야말로 제가 지금까지 본 성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었습니다.

외적인 성전 건립도 중요하지만 우리 마음 안에 먼저 하느님의 영이 거처하실 깨끗한 성전을 건립하는 이번 한 주가 되면 좋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우리의 성당을 열심히 청소하는 봉사활동도 아주 중요하지만 또 다른 성전인 우리 마음을 비우고 씻어내는 영혼의 청소도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하루, 방황하고 흔들리는 이 세상 앞에서 개별 교회인 우리 각자가 우리 마음 안에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하느님의 도성을 건립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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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오랫동안 성전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열린 성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의 성전은 ... ???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주일을 거룩하게 ...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