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형제가 보는 가톨릭의 성모님 공경
개신교 형제가 보는 가톨릭의 성모님 공경
아래 글은 어느 개신교신자가 우리 가톨릭신자들의 성모님 심신에 비판을 가한 글입니다. 물론 본인으로서도 이 글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힙니다.
우 리들이 믿는 첫째 계명은 분명 하느님을 만유 위에 높이 섬기고 하느님이 아닌 어떤것도 섬기지 말라고 가르치고있습니다. 그런대도 우리들의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그들의 눈에 하느님께 드리는것과 동일하게 또, 오히려 그 이상으로 보는것에 대해 그들을 탓하거나 논쟁을 하기보다 그들의 주장을 겸허하게 듣고, 반성하고 또 묵상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을것 같아서 이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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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으로서 바라보는 가톨릭 형제들의 성모님 공경에 대해 몇마디 적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나 비신자들은 가톨릭을 성모님을 숭배하는 종교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 제로는 가톨릭도 세계의 모든 교회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하느님만을 흠숭하는 종교인데도 말입니다. 이토록 가톨릭이 많은 사람들에게 본질이 오해되고 있는 것은 비신자와 개신교인들의 무지함에도 원인이 있겠으나 가톨릭 교우 여러분들의 태도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가톨릭 정통신학에서는 흠숭지례와 공경지례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성모님께 드리는 공경은 하느님께 바치는 흠숭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토론장에서나 근처 가톨릭 교회를 방문해 보아도 많은 분들이(제가 보기엔) 공경의 도가 지나쳐 거의 흠숭의 지경에 이른것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성모님이 계시하신 구절을 입에 꿰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리스도에게 직접 아뢰기보단 성모님의 전구(중보기도)에 더 매어달리는 모습도 봅니다.
또 한 구원의 전권은 하느님께 속한 것인데도 성모님께 구원을 청하기도 하고 더더구나 놀라운 것은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 우리의 모든 재능과 일생과 열정을 봉헌해야 할터인데 성모님께 우리 생을 봉헌하자는 표현을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막시밀리앙 콜베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놀라운 헌신과 사랑에 참 놀랐으며 제가 다니는 개신교회에서도 그분의 일생을 성극으로 꾸며 공연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전기를 보며 참으로 가슴 아팠던 것은 소위 말하는 '성모신심'때문이었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성모님의 기사가 되어 성모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바치고 싶었다는 표현이 여러번 나오던데요.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과연 그런 헌신을 성모님 본인은 기뻐하실까요?
피조물들이 주님께 돌릴 영광을 오히려 한낱 같은 피조물인 자신에게 바치는 것을 보면 성모님은 주님 앞에서 얼마나 민망하시겠습니까?
우리의 열정과 신심의 전부는 창조주 하느님께 바쳐져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성인성녀들에게는 깊은 존경과 경모의 맘을 드릴수는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되거나 그분께 우리 삶을 봉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나이드신 할머니나 지각이 부족한 분들이 성모님 숭상에 앞장서는 것은 이해가 되나 합리적이며 신학적인 교육과 사고를 할수 있는 젊은 가톨릭 형제들이 여기에 분별없이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가톨릭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비판적인 개신교인은 아닙니다.
전 가톨릭을 세계교회의 모체로 존중하며 2차 바티칸 공의회때 교황성하께서 모든 개신교인들에게 화해의 손을 먼저 내민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사는 곳에도 정기적으로 가톨릭 형제들을 만나며 같이 기도하고 있으며 어떻게 교회의 일치를 이룰까 모색하는 젊은이입니다.
예민한 문제가 될수 있기에 다른 가톨릭 신자들과 만날때에도 차이보단 공유하는 것들만 얘기를 해 왔으나, 그동안 덮어두었던 차이에 관해 얘기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혹시 저의 글로 인해 혹 맘이 상하신 분은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저 또한 간혹 성인 프란치스꼬나 성모님께 한 두마디 아뢰기도 하는 사람이니 여러분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 부류도 아닙니다.
다만 정도가 지나치지 않나 염려가 되어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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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평생 동정은 어디에 근거 한것입니까?
가톨릭 형제들은 교회의 오랜 전승에서 그리 믿어 왔으므로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라고 주장을 하시는데 이론의 역사가 길다는 것이 그 이론이 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고는 볼수 없다고 봅니다.
가령 한국인은 고시대에 곰과 사람이 혼음한 결과로 태어난 민족이다라는 이야기가 오래 동안 민족의 설화와 전승으로 구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성모님이 평생동정이 아니다!!! 라고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인할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른다' 라고 해야 하느님 앞에 겸손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진리를 추구하는 바른 자세라고 여겨집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공경한다고 하셨는데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이전에 하느님의 딸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면 요셉은 하느님의 아버지이고 다윗은 하느님의 고조에 고조에 고조....할아버지쯤 될터이니 그분들이 다 똑같은 숭상을 받아야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분을 공경하단기 보단 마리아를 공경해 왔으며 또 앞으로도 공경해야겠기에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극존칭을 붙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리아 공경에 있어서 저희 개신교인들이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한 것은 현세기에 있어 공포된 마리아에 관한 교리입니다.
이전에도 마리아 공경은 계속 있었으나 도그마의 형태로 자리잡진 않았으며 20세기 중반에 마리아에 관한 도그마가 등장하였습니다.
교황께서 마리아의 원죄없으심, 승천에 관한 전승을 교리로 선포하자 교회 일치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개신교 학자들은 크게 낙담하였고 교회 일치는 몇발짜욱 더 떨어졌다고 개탄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마리아께서 원죄도 없으시고 죄없이 사으셨으며 하느님에 의해 승천되었으므로 그분을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공경의 원인이나 근거가 아니라 여러분이 하는 공경의 결과로 성립된 이론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실상 그 도그마들이 이론으로 정립되기 이전에도 이미 성모님을 공경해 왔지 않습니까?
그리고 과연 무슨 근거로 그런한 전승과 설화들을 신앙의 명제인 도그마로 정립할 생각을 하였는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저도 최근 마리아의 발현이나 나주의 기적같은 것을 읽어보고 접해 보았습니다.저는 비록 개신교인이지만 파티마의 성모님과 나주의 기적등을 상당히 사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있는 태도에 있어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계시 메시지의 핵심은 하느님을 더욱 흠숭하라는 것이라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보아서는 마리아에 대한 존경과 경배심만 더 늘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리아 본인께서도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심행위의 전부를 바쳐야할 주님께 우리는 '오 주님, 전 당신에게보단 당신의 어머니에게 내 신심을 우선적으로 바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겸손하니까요...' 라고 한다면 하느님이나 성모님의 마음또한 어떠하실까요?
저도 니케아 신경과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성도의 통공(개신교에서는 교통이라 합니다.)을 분명히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구를 요청할 필요성도 있다고 봅니다.
천상에 있는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세상에서 고통하고 방황하는 저희를 위해 크게 빌고 계심을 저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가톨릭이 그 정도가 많이 지나치다고 보이며 그리스도교인지 마리아교인지 때로는 착각할 정도로 그 열의가 강하다고 봅니다.
전구를 청원하는것보다 그리스도께 직접 아뢰는 맘이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느님은 우리의 친아버지이시고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기울여 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닮게 해달라는 기도가 교만한 기도라면 너희는 그리스도를 본받으라는 사도의 충고도 교만한 충고입니까?
하느님이 우리의 계부가 아니며 신경질적인 재판관이 아니며 우리의 친아버지인 이상 우리는 직접 아뢸수 있으며 전구에 대한 요청보단 직접 아뢰는 것에 더 열심을 가져야 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마직막으로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이라 표현하신 것만큼은 성모님에게나 하느님에게나 옳지 않은 표현이라 여겨집니다.
가령 제가 대천사 미카엘을 공경하거나 혹은 사도 베드로를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다고 억지를 부린다면 여러분은 동의할수가 있습니까?
피조물인 인간을 존경하는 것과 창조주를 공경하는 것과는 차원이 분명히 다른 문제입니다.
이럭저럭 두서없이 저의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저의 글과 이러한 토론의 진행이 많은 가톨릭 형제를 실족케 하거나 맘에 성가시게 여겨진다면 글을 올리지 말라고 하시면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혹 저의 글로 인하여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커지거나 제 의문제시 자체가 성교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겨진다면 그냥 무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믿음은 다른데로 또 같다고 합니다.
가 톨릭 교회에서는 구원의 통로로서의 절대적 지위를 2차 바티칸 공의회때 스스로 포기하는 겸손을 보여 주셨습니다. 정교회와의 상호파문을 취하하고 개신교를 이단종파라는 개념에서, 분리되어 있는 형제라는 개념으로 수정하는등 교황께서도 서로의 길을 인정하신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한 다양성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만큼은 개신교인인 제가 오히려 참 부러워 하는 입장이며 바른 교회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제 의사 개진도 이러한 교회의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한 젊은이의 의문과 반론일 뿐이며 여러분이나 저 또한 모두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하신 한 형제임을 전 분명히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