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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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 루카 1,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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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인생은 바이킹>

모처럼 저녁시간 서울 시내를 나갔었는데, 한 대형 백화점 앞은 그야말로 별세계였습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안개 등, 휘황찬란한 성탄장식으로 저는 딴 세상에 온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성탄장식처럼,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지요.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의료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장을 잃고 억울해하는 한 유족들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 몇 일 차가운 강물위로 꽃잎처럼 떨어져 내린 여리디 여린 영혼들을 생각하며 밤잠을 설칩니다.

뿐만 아니지요. 마땅한 거처도 없이 잠수에 들어간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염없는 눈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삭막하고 팍팍한 시절입니다. 진정 가슴 설레는 일은 찾아보기가 힘든 나날들입니다. 마음 두근거리는 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간절하고 애틋한 기다림에 밤잠을 설치게 되는 일은 점점 사라져만 갑니다.

"도대체 왜 이런가?"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도 높은 곳까지 올라와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실은 전혀 그게 아닌데, 우리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올라 갈 데까지 올라가 버렸기 때문이 분명합니다.

놀이동산에 있는 바이킹을 탈 때 마다 "아! 그래 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무릎을 칩니다.

우리네 인생은 하늘 높은 곳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가슴 섬뜩함을 느끼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활짝 꽃피어나는 장밋빛 나날일 때가 있는가 하면 죽음보다 더 괴로운 회색 빛 나날도 있습니다.

희망으로만 가득 찬 유년시절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 내려놓고 떠나야할 임종의 순간이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떠나갑니다. 오직 주님만이 영원한 설렘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인연들도 50년 60년이면 다 떠나갑니다.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염원했던 지위도 도달하기 무섭게 물려주고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애써 모아왔던 재물도 언제 빠져나갔는지 모르게 빠져나갑니다.

그 모든 것들은 스쳐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결코 영원한 설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영원한 우리의 연인이자 희망, 설렘의 대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마니피캇(성모의 노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님을 향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온통 주님의 현존으로만, 주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생애였습니다.

주님으로 가득 채워졌던 성모님의 인생이었기에 현실이 아무리 각박하고 고통스럽다 해도 끝까지 표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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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자리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매일 적어도 한번은 읊는 마니피캇...
이제껏
나의 비천함이 이미 들어올려졌고
지금도 들어올려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들려오려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나의 부유함을 깨닫는 하루...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