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1일 금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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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금요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루카 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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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에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새해의 빛나는 이 아침에>

새해의 빛나는 아침을 다시금 맞이한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의 과제 중에 하나가 매일 주어지는 우리의 하루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또 다시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극진한 자비의 표시로 새해 새 아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한해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침묵하면서, 감사하면서, 그렇게 엮어 가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역풍을 만나 허우적거릴 때, 문득 삶이 텅 비어 있다고 느끼는 순간, 혹시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누군가가 계십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사람, 떠올리기만 해도 감사한 사람, 존재 자체로 행복을 주는 사람, 오늘 같은 새해 첫날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늘 송구스러운 사람, 그런 사람이 있는 분들은 삶이 훨씬 풍요롭습니다. 삶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고맙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는 신자가 됨과 동시에 그런 고마운 분이 자동으로 한분 생깁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극심한 고통 한가운데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분, 우리가 그분 이름을 부를 때마다 어느새 달려와서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시는 분,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으로 인해 산전수전을 다 겪으셨던 분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한 평생 가슴에 깊은 통증을 느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성모님이셨기에 또 다른 아들들인 가슴 아픈 우리들, 죽음과도 같은 고통에 탄식하는 우리들의 따뜻한 위로자로서 다가오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아들 예수님 일생에 여백 같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예수님 탄생 순간부터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성모님은 언제나 조용히 예수님 뒤에 서 계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이 커지시도록 한없이 작아지셨던 분, 늘 예수님 그늘에 서계셨던 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평생 쓸쓸하셨던 분이 성모님이셨습니다.

성모님에게 아들 예수님은 한평생에 걸친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나는 소년 예수를 바라보면서 성모님은 무척 대견스럽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을 것입니다. 마치도 신비로운 세계, 하늘나라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모든 일을 마음에 조용히 간직하셨습니다.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기도에 기도를 거듭하셨습니다.

성모님의 인생여정은 칠흑과도 같은 암흑을 홀로 걷는 것과도 같은 힘겨운 삶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인생 안에 펼쳐진 수많은 사건들, 아들 예수님으로 인해 겪었던 셀 수 없는 고초들을 거의 예견하지 못하셨습니다. 많은 경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삶이 전개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주님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신앙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수많은 이해하지 못할 사건들 앞에서 힘들다는 소리 한번 하지 않으시고 그저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꾸준히 하느님의 충실한 여종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낳은 아이, 자신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 애지중지 키웠던 소년 예수를 향한 인간적 사랑이 어찌 마리아에게 없었겠습니까? 그런 인간적 생각이 스며들 때마다 성모님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말끔히 비워야만 했습니다. 아쉽고도 아쉽지만 눈물을 머금고 또 다시 자신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또 다시 따뜻한 인간 세계 둥지를 떠나 거칠고도 황량한 신앙의 사막을 여행해야만 했습니다.

부족했던 우리의 지난 한해, 이제 하느님께서 모두 거두어가셨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다시 새로운 한 해란 과분한 은총 앞에 서있습니다. 정녕 헤아릴 수 없는 축복인 새해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가장 큰 표시인 은총의 새해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다시 한 번 힘찬 항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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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자리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모르기에
그냥 마음 속에 새기면서 갈 밖에...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위하여...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