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금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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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연중 제3주간 금요일-마르코 4장 26-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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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마르 4, 26-34)


<사랑으로>

1841년 12월 8일 이탈리아 토리노시의 한 성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갓 사제로 서품된 돈보스코 성인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제의 방에서 제의를 입고 있던 때였습니다.

빈티가 온몸에 흐르는 한 아이가 제의 방에서 기웃거렸습니다. 제의방지기는 복사도 설줄 모른다는 말에 뭔가 훔치러 들어온 아이인줄 알고 욕을 하면서 아이를 때리고 쫒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는 당시 유럽 전역에 불어 닥친 대기근에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그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고향을 등진 그 아이는 토리노로 올라와 벽돌공이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온 종일 뼈 빠지게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잠시 틈을 낸 아이가 가까운 성당엘 들렀다가 돈보스코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깜짝 놀란 돈보스코는 그 아이를 다시 불러 다정하게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설득시켜 그 자리에서 일대일 예비자 교리 반을 개설하셨습니다. 가난한 청소년들을 구원하기 위한 청소년 사목의 첫 삽을 뜨신 것입니다.

그로부터 168년이 지난 2009년 현재 돈보스코께서 뿌린 작은 겨자씨 한 알은 큰 나무로 성장했고, 그 나무가 발아한 씨앗들이 자라나 큰 숲을 이루었습니다.

살레시오회뿐만 아니라, 살레시오 수녀회, 제3회격인 살레시오 협력자회, 남녀 재속수도회, 까리따스 수녀회,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청년 예수 수녀회, 성 미카엘 수도회, 예수 부활 수녀회... 등 23개 남녀 봉헌단체들이 돈보스코께서 창립하신 살레시오 가족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수도단체들이 살레시오 가족에 가입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레시오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 초중고교, 직업학교, 대학교, 청소년 센터의 수효는 너무나 많아서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셀 수도 없이 수많은 청소년들이 살레시오 가족이라는 큰 둥지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성장의 원동력, 배경, 기반이 무엇일까요?

돈보스코의 마음 안에 뿌려진 작은 겨자씨 하나였습니다. 그 겨자씨 안에 숨어있던 ‘사랑’이었습니다. 돈보스코의 작은, 그러나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사랑이 수억 배의 결실을 거둔 것입니다.

사랑의 힘은 정말 굉장합니다. 돌이 되어 버린 사람에게 다시금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동물 같은 사람을 다시금 ‘인간화’시킬 수 있는 힘이 사랑입니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사랑으로 변모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된 사람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합니다. 그 사람들의 내면을 사랑으로 채웁니다. 그 사람들까지도 사랑 자체가 되게 만듭니다.

사랑 가득 찬 눈길로 만물을 바라봅니다. 사랑의 시선으로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사랑으로 일을 하며, 사랑으로 노래합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사랑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결국 사랑의 마음으로 하루와 작별합니다.

결국 겨자씨가 큰 나무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밑거름은 사랑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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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말씀과 삶의 자리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될성부러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뿌려 놓으면
나중에 그로 인하여 뭔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아무도 모르게
썩고
싹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이 모든 것
하느님만 아신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하느님이 가꾸어나기실 자그만한 작은 씨앗 하나를 이 자리에 뿌리자...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