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3일 야곱의 우물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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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 간이 아닌가 ?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마르 6,1-6)

도입부 삼아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수님의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장면을 봅니다. 비교적 예수님 공생활의 초기인데, 다른 곳에서 사도직을 좀 펼치시다 고향 땅을 찾아가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표정이나 마음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고, 더불어 제자들과의 대화 내용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것도 유익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 가셔서 가르치시는 장면을 좀더 유심히 살핍니다. 먼저 회당의 내외적 분위기를 살피고 모여 있는 사람들 모습도 잘 봅니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무슨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는 어떤지 보세요.

특별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그저 예수님 모습과 사람들 모습을 대비시켜 가며 보고 있노라면 뭔가 전달되어 올 것입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이 세상을 대하는 모습도 삐져나오고 자신의 모습도 비춰 나올지 모릅니다.

이런 모든 관상을 할 때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았으면 합니다. 성경을 대할 때 자기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 그저 들은 이야기나 읽은 이야기에 의해 해석된 것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눈을 가지고 잘 보기만 하면 분명 자기에게 유익한 것을 얻고 그를 통해 성장이 이뤄질 터이기 때문입니다.

유심히 살피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기도가 아직 충분히 익지 않았을 땐 유심히 살피려고 해도 잘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눈썰미도 점점 날카로워져 세밀한 부분까지 짚게 됩니다.
유 시찬 신부 (예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