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6일 토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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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토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마르코 6,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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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마르 6,30-34)


<사랑의 교육학>

돈보스코 성인께서 창립하신 살레시오회가 막 태동의 몸부림을 치던 초창기 때의 일입니다. 돈보스코 성인께서 생활하셨던 최초의 공동체였던 토리노의 첫 오라토리오가 너무 커져서 분가(分家)가 필요했습니다.

그 첫 공동체인 미라벨라의 원장으로 루아(현재 福者) 신부를 파견하시면서 돈보스코는 한가지 당부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루아 신부, 내 자네에게 한 가지만 당부하겠네. 다른 무엇에 앞서 회원들과 아이들이 자네를 사랑하도록 만들어보게. 결국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뿐이라네.”

돈보스코 성인이 창안하신 예방교육 역시 ‘사랑의 교육학’이었습니다. 교육자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란 진리를 돈보스코는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목숨이 붙어있는 한 평생 되풀이해야 할 노력은 결핍된 사랑의 보완입니다.

결국 사랑만이 전부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젊음도, 성공도, 명예도, 재물도, 그러나 사랑만은 영원히 우리 앞에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구원된다면 우리가 실천한 사랑으로 구원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사랑하지 않는 죄입니다.

사랑이라고 다 똑같은 사랑이 아닙니다. 이쪽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사랑한다고 발버둥치지만 저쪽에서는 거의 죽음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릇된 사랑, 왜곡된 사랑, 사랑 아닌 사랑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사랑 중에 한 가지가 편애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간식을 줄 때, 한 아이에게는 활짝 웃으면서 막대사탕 5개를 주고, 다른 아이에게는 인상을 팍 쓰면서 막대사탕 1개만 한번 줘보십시오. 한 아이는 하루에 열 번 정도 꼭 안아주고, 다른 아이는 하루에 열 번 정도 뒤통수를 쥐어박아 보십시오.

단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갖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잠깐 사이에 일어난 일이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떠안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돈보스코의 말씀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하십시오.”

참 사랑은 느끼는 사랑입니다. 참 사랑은 눈빛으로, 분위기로, 다정다감한 말투로, 결국 온 몸과 마음으로, 삶 전체로 알게 되는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사랑이 그랬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에 굶주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이분은 그간의 다른 지도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르구나. 이분의 마음은 우리를 향한 극진한 사랑으로 가득 차있구나.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죽기까지 따라다녀야 할 참 목자로구나.”

이런 마음에서 군중들은 죽기 살기로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얼마나 집요하게 따라다녔던지 예수님과 제자들은 잠시의 쉴 틈도 없었습니다.

잠깐만이라도 쉬기 위해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했더니, 그래서 이제야 잠시나마 눈 좀 붙일 수 있겠구나, 했었는데, 군중들은 육로를 통해 전속력으로 달려와 벌써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참으로 고된 여정이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흐뭇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준만큼 그 사랑을 아는 백성들, 내가 어딜 가든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백성들, 어떻게 해서든 내 도움을 한번 받으려고 기를 쓰는 백성들, 내 손 한번 잡아보려고 줄을 서는 백성들, 어떻게 해서든 내 곁에 머무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백성들...

참 사랑을 실천한 착한 목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겠지요.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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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말씀과 삶의 자리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얼마나 확신이 있었으면,
그 먼길을 한 걸음에 내달아
뱃길로 간 이들보다 먼저 도착했을까?

나에게도 이런 믿음과 열정이 있어야 할터인데...!!!!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믿음과 함께 용기를 내어보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