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8일 연중 제5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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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연중 제5주간 월요일-마르코 6장 53-5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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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르 6,53-56)


<그분을 찾는 간절한 심정>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다 보니 가끔씩 ‘다운’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사춘기 비슷한 ‘사추기’가 아니냐고 그럽니다.

사는 게 그저 그렇습니다. 인생 별 것 아닌 것 같고, 이렇게까지 아등바등 살아봐야 뭐하겠나, 하는 생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냥 하릴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난 저녁은 씁쓸하고 허탈합니다. 송구스런 마음에 혼자 머리를 긁적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주 복음을 펼쳐봐야겠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 같은 경우 한번 보십시오. 예수님과 제자들, 그야말로 ‘대목’입니다. 하루 온종일 밀려드는 ‘고객’들로 인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밀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으로 인해 웃음을 되찾습니다.

삶에서 남은 것이라곤 오직 우울한 회색빛 나날뿐이었는데 예수님으로 인해 화사한 인생으로 탈바꿈합니다.

사방이 높은 담으로 가로막혀 조금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었는데 예수님으로 인해 작지만 다른 쪽 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공생활이 한창이던 시절 예수님과 제자들 참으로 행복하셨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딜 갔는데 아무도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없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면 얼마나 마음이 쓸쓸하겠습니까? 봉사하려고, 도움을 베풀려고 어느 마을로 들어갔는데, 다들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 얼마나 '뻘쭘‘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제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시는 고을고을 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중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줄곧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 손 한번 잡아보려고 기를 썼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 앞에 예수님 마음도 더 큰 사목적 열정으로 불타올랐을 것입니다. 절박하고 간절한 그들의 처지를 눈여겨보신 예수님의 마음은 더 큰 측은지심으로 활활 타올랐을 것입니다.

결국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을 찾는 간절한 심정입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아보려는 강렬한 의지입니다. 잠시라도 그분과 마주 서보고 싶은 절절한 열망입니다.

우리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분입니다. 미지근한 마음, 그저 그런 마음이 아니라 간절한 마음, 절박한 마음, 열렬한 마음, 불같은 마음, 다시 한 번 새 출발하려는 단단한 마음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그분을 바라보는 불타는 눈, 그분을 향해 달려가는 날랜 걸음, 그분의 선하심을 끝없이 찬양하는 뜨거운 입술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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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말씀과 삶의 자리

"...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

어려움에 처한 남을 위하여
뛰어다닐 수 이런 열정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