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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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마르코 8,1-102월 13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마르코 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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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다시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마르 8,1-10)


<연민의 주님>

성서 연구와 묵상에 자신의 삶 전체를 봉헌했던 한 구도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게 있어 시편 제23장만큼 소중한 보물은 다시 또 없습니다. 제게 시편 제23장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보다 더 좋은 묵상은 없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길이요,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 하리이다."

오늘 복음은 백성들을 향한 착한 목자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 연민의 마음, 측은지심이 유난히 돋보이는 내용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습은 구약성서의 수많은 곳에 예시가 되어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바로 이거다" 하는 구절, 손에 잡히게 설명하는 구절이 바로 시편 제23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역사 안에 많은 익명의 순교자들, 박해받던 의인들이 시편 제23장을 통해 한없는 위로받고 죽음의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시편 제 23장에는 쉽게 와 닿지 않던 주님, 잘 감지되지 않던 주님의 실체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그 주님이 지니신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비의 주님", "측은지심의 주님", "위로와 격려의 주님"이십니다.

언제나 목말라하고 배고파하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일시적인 해결책뿐만 아니라 영원한 해결책을 마련해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의 잔치로 초대하십니다.

생명의 잔치가 베풀어지는 그 곳은 바로 "주님의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친히 우리 앞에 서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세심하게 모든 것을 챙겨주시니 더 이상 아쉬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결국 그곳은 언제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나라입니다.

자리만 비웠다 하면 초대형사고가 빈발하기에 잠시도 마음 놓지 못하고 24시간 아이들 곁에 현존하는 우리 형제들, 시설 보육사들의 하루 일과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느님 나라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활공동체에서 교육자가 늘 현존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심각합니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가 여지없이 재현되어 싸우고, 얻어터지고, 병원가고...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약한 아이들, 꼬마들은 늘 형들의 밥입니다. 유리창은 남아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착한 목자는 양들 사이에 서 있어야 하며, 늘 양들을 살펴보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 나라는 자비와 사랑의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바로 그곳입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우리의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앞장서 가시며 우리를 축복과 생명의 잔치에로 인도 하는 자비의 주님이시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갈증과 굶주림, 고통과 눈물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상처와 방황을 안쓰러워하시며 어쩔 줄을 몰라 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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